[김윤환의원 신당 창당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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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나라당 김윤환 (金潤煥) 의원이 정계개편 바람몰이에 가세했다.

金의원은 28일 영남권 보수 신당 창당가능성을 강력히 내비쳤다.

그러면서 스스로 '허주 (虛舟.金의원의 아호)가 숙고중' 이라는 제목까지 붙였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구미에서 이회창 총재가 31일 대규모 장외집회를 강행하는 데 반대하는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그러나 기자들의 질문으로 정계개편 얘기가 중심이 됐다.

바로 하루 전 국민회의 한화갑 총무의 발언에 추임새를 넣은 셈이다.

27일 대구행 비행기도 '우연히' 같이 탔다고 한다.

韓총무는 정계개편을 위해 한나라당과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고 했다.

金의원은 "아무 말도 없었다" 고 했다.

金의원은 또 대중집회 대신 '빅딜의 부작용을 해결하도록 정부에 요청하기 위해' 김종필 총리와 김중권 (金重權) 청와대비서실장을 만나겠다고 했다.

영남권의 대표적 중진인 金의원의 행보는 뭔가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는 "정치는 집권당과 정책을 놓고 협상을 벌이는 것" 이라며 "집권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간다면 5년 동안 나라는 어떻게 되느냐" 며 李총재를 비판했다.

"길거리에서 투쟁만 하려면 정당은 왜 하느냐" 는 말도 했다.

정계개편 방향도 나름대로 생각을 상당히 정리한 느낌을 줬다.

합당은 '헤쳐모여' 를 전제로 한 것이라 충청도나 TK 민심이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보다는 대구.경북지역 보수세력이 신당을 만드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이른바 '세력연합론' 을 폈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역할할 당위성이 있다면 하겠다" 고 했다.

문제는 허주를 따를 의원이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이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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