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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통신원 현장리포트]5대 과학관 비교 체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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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미래의 주역이 될 어린 과학도의 꿈을 북돋아 주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과학관. 본지 주부통신원들이 어린 과학도들이 다녀올 만한 과학관 5곳 (국립 서울과학관.서울과학교육원.육영재단 어린이회관 과학관.경기도과학교육원.LG사이언스홀) 을 다녀왔다.

통신원들의 총평은 '우리 과학관은 문제 있다' .LG사이언스홀은 관리가 말끔했지만 나머지 과학관들은 관리의 엉성함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있었다. 시설이나 기기는 다채롭지만 전반적으로 관리가 너무 허술했다는 것이 통신원들의 한결같은 평이었다.

김은주 통신원이 다녀온 국립서울과학관 (창경궁 옆) 은 각 전시실마다 특색이 뚜렷하고 전시 기기들도 잘 작동되고 있었다. 각 기기는 어린이들의 장난을 방지하기 위해 30초간 누르고 기다려야 비로소 작동이 되도록 조치되어있었다. 고장을 방지하기 위한 바람직한 조치로 생각됐다.

국립 서울과학관에서 문제가 된 것은 기기 외의 여타 시설들. 먼저 전시실의 공기가 매우 나쁘고 환기가 되지않았다. 화장실 앞 휴게실은 앉아있기가 어려울 정도로 화장실 냄새가 심하게 풍겨왔다. 라면.음료 정도를 판매하는 매점도 시설이 너무 낙후됐다.

서울과학교육원은 구 남산 어린이회관 지하1층에서 지하4층 까지 자리잡고 있다. 조인경 통신원은 "규모가 크고 학생들이 직접 작동해 볼 수 있는 기기가 많아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고 전했다. 그러나 역시 관리상태가 소홀했다. 우선 작동불능이거나 손상된 기기가 많았다.

운영도 미흡했다. 무엇보다도 관람실 내부가 너무나 음침하고 썰렁했다. 어두운 내부는 기분까지 가라앉게 했다.

전시실 개요나 설명을 담은 팸플릿은 아예 없고, 전시장 분류도 동선을 고려하지 않아 우왕좌왕해야 했다. 안내요원은 적었고 작동이 불가능한 기구는 많았다.

조 통신원은 "고장난 기계는 아이들에게 불신감까지 심어줄 수 있다" 고 비판했다. 또 매일 오후1시부터 2시40분까지 진행되는 '과학쇼' 의 내용도 기대에 못미쳤다.

육영재단 어린이회관 과학관 (서울 어린이대공원 옆) 은 한마디로 수준 이하. 이경희 통신원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 전시물이 너무 부족하다" 고 보고했다.

기기 수도 적었지만 그나마 전시된 것들도 대부분 낙후돼있었다. 많은 전시물들이 너무 느리게 작동되는데다 손으로 누르고 있는 동안에만 움직이는 것들이어서 답답했다.

전시장은 추울 정도로 썰렁했고 관리인이나 안내원의 자리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비어있었다.

경기도 과학교육원을 찾은 박완정 통신원은 "1층 수족관이 기대이상 잘 되어있었고 3층의 컴퓨터작곡.핀스크린은 아이들이 무척 흥미로워했다" 고 전했다. 4층의 지진체험도 재미있었다.

그러나 상당한 기대를 하고 갔던 5층 천체투영실.천체관측실은 담당자가 출장 중이라는 이유로 굳게 잠겨져 있어 되돌아와야만 했다.

박 통신원은 "다양한 전시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에는 동네 아이들 몇 명 정도만이 왔다갔다 할 뿐 썰렁한 분위기였고 전시장이 있는 3, 4, 5층은 난방이 안 되는지 너무 추웠다" 고 했다.

아이들이 찾기 쉬운 토요일 오후나 휴일에는 오히려 개장하지 않아 '누구를 위한 과학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LG사이언스 홀 (여의도 트윈빌딩 서관3층) 을 다녀온 임행옥 통신원은 "별 기대 없이 갔으나 첨단 과학기계와 깨끗하고 고급스런 전시장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고 보고했다.

10개의 방을 친절한 안내를 받아가며 관람할 수 있었다. 특히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대결 환상농구' '환상 홈 쇼핑' '스릴특급 봅슬레이' 는 인기가 높았다. 무료관람인데도 내용과 시설이 알차 관람을 권했다. 단지 관람시간이 1시간에 불과, 너무 짧은 것이 옥의 티.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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