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된 캐나다 입양아 24년만에 生母 상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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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생후 6개월만에 해외로 입양됐던 어린이가 24세의 청년이 돼 생모와 재회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현재 캐나다 워털루대 도시공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고든 블랙 (24.한국명 朴동인) . 그가 친부모를 찾겠다고 나서게 된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97년 8월 한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부모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락을 받았지만 자신이 친부모를 만나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친부모를 만나는게 과연 그분들께도 좋은 일인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지난해 10월 한국에 온 그는 국내에 거주하는 해외입양인 모임인 '골 (GOAL.E메일 주소 : akgoal@yahoo.com)' <본지 98년 11월 13일자 19면> 과 접촉, 두 달만에 생모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곧바로 친어머니가 사는 여수로 내려갔다.

2년전 당한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한 어머니 梁모 (52) 씨는 아들을 끌어안은 채 한동안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어머니로부터 어부였던 아버지는 십수년전 과로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한평생 자식을 버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지도 모를 부모님의 시름을 덜어드리고 싶어 한국에 왔다" 며 "어머니를 찾게 돼 기쁘다" 고 환하게 웃었다.

배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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