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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공개 북한자료 인터넷 게재 내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국가정보원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북한체제의 실상을 만날 수 있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에서 수집.분석해 내놓은 만큼 정보가치가 높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평가다.

다음은 24일 떠있는 인터넷의 주요 내용.

◇ 정치.외교 = 김정일은 국가안전보위부 (정보기관) 의 책임자를 임명치 않고 자신이 직접 관장하고 있다.

비리간부들에 대한 검열은 군정보기관인 인민무력성 보위사령부가 주도하고 있다.

소련붕괴 후 당국제부의 역할은 축소됐고, 94년 5월 설립된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金容淳)가 미.일 서방권과 미수교국 외교를 주도하고 있다.

◇ 경제 = 98년 북한 인구는 2천4백15만명 (94년 2천1백21만명) 으로 늘어났으며 우리 인구 4천6백42만명의 52% 수준. 지난해 말 나진.선봉의 외자유치 실적은 8억달러에 불과하다.

북한은 98년 4월 나진.선봉자유경제무역지대에서 '자유' 란 글자를 빼버렸다.

◇ 사회.문화 = 청년들의 중노동 기피 현상 만연으로 6~7년 탄광에서 근무하면 군복무를 면제받는 '탄광복무제' (우리의 공익근무요원 제도) 를 실시 중이다.

95년 하반기부터는 대규모 공개처형이 실시되고 있다.

특히 국가양곡 절취.농사용 소 (農牛) 도살자.조직매춘범을 극형에 처하고 있다.

'주체사상' 의 창시자로 알려진 황장엽 (黃長燁) 비서가 망명한 직후인 97년 4월 각 대학의 철학강좌 내용이 전면 재조정됐다.

강의를 전면중단시킨 뒤 강사들을 6개월간 재교육했고 철학교과서도 전면회수, 폐기했다.

[북군부 실세 14명 신상 공개]

국가정보원이 지목한 군부실세 14명은 주요직책 보직상태와 군관련 행사참석 횟수 등을 분석, 선정한 것으로 북한군부내 '김정일의 사람들' 을 처음으로 공식파악한 자료다.

이들은 대개 혁명 2, 3세대로 김정일과 연배가 비슷한 50대라는 설명.

◇ 조명록 (총정치국장.차수) =공군사령관 출신. 미그기 도입 등 공군전력 강화를 주도.

◇ 김영춘 (총참모장.차수) =총참모부 작전국장 출신의 작전통. 대담하고 호전적인 성격.

◇ 김일철 (인민무력상.차수) =해군사령관 출신의 해상작전 전문가.

◇ 이용무 (국방위 제1부위원장.차수) =국가검열위원장.교통위원장 출신. 김일성과 이종사촌간.

◇ 박기서 (평양방어사령관.차수) =기계화 군단장 출신의 기갑분야 전문가.

◇ 원응희 (보위사령관.대장) =혁명 3세대로 군내 사찰활동의 귀재. 국정원은 이밖에 ▶현철해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박재경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김하규 (포병사령관) ▶장성우 (3군단장) ▶김명국 (전 작전국장.이상 대장) ▶김대식 (정찰국장) ▶오금철 (공군사령관) ▶이명수 (작전국장.이상 상장) 를 북한군부의 핵심으로 꼽았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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