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불교사전 '가산불교대사림'1,2권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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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 사전을 편찬하는 공덕으로써/한국불교 선양함에 도움이 되고/감로수를 마신 이는 모두가 이익/일체 중생 빠짐 없이 해탈하소서…"

세계 최대의 불교사전이 출간된다.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은 총15권 예정으로 15만여 표제어를 실을 '가산불교대사림' 1, 2권을 최근 펴냈다.

'사전 (辭典)' 이라 하지않고 '사림 (辭林)' 이라 한것은 2천5백여년 세계 불교사에서 최대의 불교술어를 모아 수풀같이 얼키설키 광대하게 펼쳐낸 사전이기 때문.

우리 시대 대표적 학승 (學僧) 으로 동국대 총장을 지낸 가산불교문화원 원장 이지관 (李智冠.67) 스님이 일체 중생 해탈을 위한 위와 같은 발원문과 삼천배 기도와 함께 사전 편찬에 착수한 것은 지난 82년. 그 후 하루 12시간 이상의 자료 수집.정리.집필을 거쳐 마침내 그 결실이 맺히게 된것이다.

"승가의 후학들에게는 물론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불교연구자들에게 불교 술어를 정리하는 일이 더없이 필요하다. 더구나 동남아 불교권 국가에서 국가적 차원에서 불교종합사전들이 편찬되는 것을 보고 더욱 그 뜻을 굳히게 됐다. 대사전의 편찬이 불교연구와 그 문화의 저변을 확대해가는 불교중흥의 근간임을 자각하고는 편찬의 원력을 미룰수 없었다."

국내외 대장경류및 원전류 1천여종을 집중 분석하여 참고문헌으로 활용한 이 사전의 최고 미덕은 쉬운 현대어로 서술하되 원문을 함께 실어 대중화와 전문화 요구를 아울러 충족시킨 것.

전문용어를 마구 동원해 서술, 들춰보아도 의문만 더해주는 다른 전문사전과 확연히 구분되는 이 사전의 특장이다. 또 항목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서술하기보다 용례와 참고문헌을 다양하게 밝힘으로써 독자들 스스로 해석의 지평을 넓힐 수 있게 꾸몄다.

종교.역사.철학.문헌학.문학.의학.학술등 전항목에 걸쳐 종합적.다각적 시점을 최대한 확보, 한국학 관련 연구자들의 필독서가 되게했다. 편찬진은 앞으로 한해 2 - 3권씩 편찬해 나가게 된다.

편찬을 위해 상근 연구원 15명과 원외 15명도 함께 집필 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40억원이 소요됐고 앞으로도 40억원이 필요한 방대한 '불사 (佛事)' 이기도 하다.

가산불교문화원은 29일 오후6시 서울 장충동 타워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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