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선 '복권비리'로 떠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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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유럽이 복권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탈리아 수사당국은 17일 복권 당첨자를 조작한 혐의로 밀라노에서 9명을 구속했다면서 로마.제노바.볼로냐 등 전국에 걸쳐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라노 복권은 눈을 가린 아이들에게 번호가 적힌 구슬을 고르게 해 당첨자를 정하게 하는 방식을 채택해 왔다.

그런데 구슬을 미리 차갑거나 따뜻하게 만드는 등 조작을 한 다음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고 해당 구슬을 차례대로 뽑도록 시켜오다가 이번에 탄로가 난 것이다.

부정 당첨자 중 상당수는 재무부에서 복권업무의 공정성을 담당한 주세페 알리베르티 (58) 의 친척이나 동료직원들로 밝혀졌다.

이들은 지난 6년간 이런 조작을 통해 타낸 당첨금이 수백억원에 이른다는 혐의를 받고 있어 파문은 확산될 조짐이다.

정부가 복권을 발행해 이익금을 문화시설 확충에 쓰고 있는 영국에서는 지원금을 노려 손님도 없는 극장을 과다 확충하려고 시도했던 14개 극장이 문화부의 감사를 받고 17일 계획을 축소하라는 명령을 받기도 했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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