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창사이래 첫 흑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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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만년 적자 회사였던 하나로텔레콤이 올 상반기에 흑자를 냈다. 하나로텔레콤은 2분기에 매출 3631억원, 영업이익 407억원, 당기순이익 152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올 상반기 이 회사의 매출과 순이익은 7124억원과 9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로가 반기 순익에서 흑자를 기록한 것은 1999년 영업 개시 후 처음이다. 회사 측은 번호이동성 제도로 인한 전화사업 부문 호조, 접속료 요율 조정에 따른 고정성 경비절감 등으로 실적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8월 취임한 윤창번(사진) 사장이 국내 주요 주주의 반대를 무릅쓰고 해외 자본 11억달러를 유치해 자금난을 해소했고, 임원 48명 중 22명을 해임한 강력한 구조조정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니스 리 재경부문장 전무는 "현재 부채비율은 79.5% 수준으로, 장기적인 재무 안정 기조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종인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올 하반기 번호이동제 확대와 인터넷(VoIP)전화 활성화로 하나로의 전화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시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두루넷 조기 매각 가능성과 SK텔레콤과의 제휴 가능성 등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으나 과도한 기대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창번 사장은 "하나로는 기존의 통신사업 외에 광대역 인터넷TV 사업에도 진출해 종합 멀티미디어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며 통신업체의 방송 진출을 금지하고 있는 방송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희성.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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