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현대차'철벽'맞수 삼성화재에 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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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4세트 28 - 28.삼성화재 김세진의 강스파이크가 현대자동차 블로킹 벽에 맞고 오른쪽 깊숙이 날아갔다. 그러자 방신봉이 몸을 날리며 발로 공을 걷어올렸고 후인정이 오른쪽에서 고공강타를 성공시켰다.

삼성화재가 29 - 28로 리드할 상황에서 거꾸로 현대자동차의 리드가 됐고 다시 김세진의 강타를 강성형이 블로킹으로 막아내 세트스코어 3 - 1로 경기를 끝냈다.

현대자동차가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99한국배구 슈퍼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난적 삼성화재를 3 - 1로 꺾고 2연승을 거뒀다. 높이 배구의 위력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현대는 1세트에서 1 - 8의 블로킹 열세를 보이며 20 - 25로 맥없이 무너졌으나 2, 3세트에서 위력적인 블로킹이 살아나며 세트 스코어 2 - 1로 뒤집었다.

승부처인 4세트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멋진 승부. 현대자동차는 세트 초반 삼성화재 신정섭의 블로킹 2개와 김기중.김세진에게 좌우 강타를 허용해 0 - 4로 뒤졌다.

그러나 '그물손' 방신봉의 블로킹 득점을 시작으로 맹추격에 나섰고 이인구.후인정의 강타와 진창욱의 연타, 강성형의 서브 에이스 등으로 16 - 15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전으로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을 흥분시켰고 다섯차례의 듀스 접전 끝에 30 - 28로 세트를 잡아내 짜릿한 승리의 나팔을 불었다.

현대자동차는 박종찬 (7개) 과 방신봉 (5개) 등을 앞세워 무려 24개의 블로킹으로 철벽을 구축, 삼성화재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신진식이 부상으로 빠진 삼성화재는 '월드스타' 김세진이 블로킹 4개 등 31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현대의 높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1차대회에 이어 또다시 패했다. 삼성의 블로킹 수는 18개였다.

대전 =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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