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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밀레니엄 마케팅'열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밀레니엄을 잡아라. '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99년을 맞아 업계에 '밀레니엄 열풍' 이 일고 있다.

'20세기의 마지막과 21세기의 시작' 이란 개념을 활용한 신상품과 이벤트.서비스.상표등록 등 '21세기 마케팅' 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기업들도 21세기를 겨냥한 경영.홍보전략 수립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기업에는 새로운 전략 수립을 위한 '밀레니엄 팀' 이 잇따라 구성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들도 이에 가세했다.

◇ 밀레니엄 마케팅 = 결혼정보회사인 ㈜선우는 올해 결혼을 희망하는 미혼 남녀들을 '밀레니엄 결혼 회원' 으로 모집, 1년내 결혼시키는 상품을 1월 한달 동안 한시적으로 내놓았다.

회원들이 '1년 안에 결혼에 골인' 할 수 있도록 각종 만남을 주선하는 한편 결혼하는 커플에게는 금강산 신혼여행권 등 보너스도 제공한다는 것.

이웅진 사장은 "20세기의 마지막 결혼식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이런 전략을 동원했다" 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삼성전자 새천년 축제' 란 이름의 밀레니엄 판촉행사를 펼치고 있다. 매월 TV.냉장고.PC.휴대폰을 사는 고객중 2천명을 추첨, PC.오디오.밀레니엄 시계 등을 경품으로 주는 한편 20명을 선정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참관단으로 보내는 것이 주요 내용. 서울랜드도 '밀레니엄 티켓' 을 예약 판매 중이다.

이 티켓은 서울랜드 전속 공연단.인기연예인들이 함께 2000년 초부터 꾸밀 '쇼 2000' 을 관람하고 저녁 식사까지 제공받을 수 있는 관람권. 제주신라호텔도 올해말 20세기 주요 사건을 모은 영상물을 감상한 뒤 2000년 1월 1일 한라산을 등반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밀레니엄 패키지' 상품을 준비 중이고, 포항시.제주도도 2000년 1월 1일 해돋이를 맞이할 수 있도록 관광상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상표등록 = 한불화장품은 지난해 11월 남성용 브랜드로 'Y2K' 상표를 출원했다.

또 ▶대상그룹은 차 등 식품류 ▶대우전자는 압력밥솥 등 전자제품 ▶삼성물산은 의류.잡화 브랜드로 '밀레니엄' 상표 등록을 마쳤다.

특허청에 따르면 Y2K.밀레니엄.2000 등 21세기를 의미하는 상표 등록 출원 건수가 8백여건을 웃돌고 있다. 특허청 상품4과 엄일상 사무관은 "현재 던힐 등 해외 업체들도 2000년 관련상표 등록을 국내에서 신청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고 말했다.

◇ 기업 전략 = 삼성은 21세기를 선도하는 기업이란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1월부터 '새천년 새삼성' 이라는 슬로건과 밀레니엄 엠블럼을 도입했다.

한 관계자는 "새로운 세기를 맞아 삼성이 앞장서 경제 위기를 극복한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슬로건과 엠블럼을 만들었다" 고 밝혔다.

대우도 지난해부터 21세기 마스터플랜격인 '비전 2000' 을 수립 중이며 현대.LG 등도 유사한 전략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밀레니엄 껌' 이나 초콜릿.기념주화를 비롯해 2000년 캘린더.보험상품 등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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