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실천학교' 관리비 줄이기 8계명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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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경제난 시대, 어떻게 하면 아파트 관리비를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을까' . '거품' 이 여전한 아파트 관리비를 절약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96년 도봉구 H아파트의 동대표로 있으면서 관리비 산정의 문제점을 확인한 뒤 직장 (입시학원 강사) 마저 그만두고 '아파트실천학교 교장' 을 맡고 있는 김용진 (金容震.39.도봉동) 씨의 '관리비 절약 8계명' 이 그 것. 전국 곳곳을 돌며 관리비 절감 방안에 대한 강연을 하고있는 金씨는 "입주민들이 아파트 운영에 무관심 할 경우 법을 잘 아는 시공회사와 관리사무소가 부당하게 관리비를 징수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김씨가 권하는 관리비 항목별 절감방안은 다음과 같다.

▶일반 관리비 = 관리 인력은 이웃 단지와 '인력풀' 로 활용하고 경비원 대신 무인경비시스템을 과감히 이용하면 인건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청소비 = 부녀회에서 친목 삼아 맡아 보라. 일거리가 없는 단지주민이나 아파트 관리비 미납자에게 청소를 맡기는 대신 일당의 50% 정도를 미납관리비로 상계시켜라.

▶오물수거비 = 아직도 정착되지 않은 분리수거를 체계적으로 시행하라. 신문.가구 등 재활용 쓰레기를 적절히 처분, 오물수거비를 자체적으로 충당하라.

▶소독비 = 소독업체와 1년 단위 계약을 하지말고 3개월 마다 계약하라. 전체 가구수대로 무조건 대금을 지불하지 말고 주민이 확인점검을 통해 실제 소독된 가구수 만큼만 인정하라. 소독은 의외로 간단하므로 자체소독을 시도하라.

▶승강기유지비 = 유지에 필요한 부품의 단가를 확인, 업체와 대당 계약 (전국 6만원선) 을 체결하라. 수리시간 지체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금액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라.

▶난방비 = 지역난방.중앙난방을 막론하고 보일러효율 실측이 관건이다.

효율이 떨어질 경우 시공사에 시정을 요구하고 지역난방공사와 수시로 연락해 연료 단가를 점검하라.

▶급탕비 = 사용량에 따라 부과되므로 일단 절대사용량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사용한 물은 중수도로 이용하라. 내년에 30%가량의 상수도요금 인상을 앞두고 가구별 개별 검침보다 동별 관경 검침으로 전환하라.

▶수선유지비 = 준공후 3년간 시공사가 법적으로 순수건축비의 3%를 하자보증금으로 확보해야 하므로 이 기간에 하자를 적극 발견, 시정을 요구하라. 최근 도봉동 한 아파트의 경우 주민대표들의 노력으로 평균 3억원에 그치던 하자보증금의 집행액을 15억까지 끌어낸 사례도 있다.

자세한 내용이나 문의사항은 천리안.유니텔 (go apart) , 02 - 3491 - 9603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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