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포철특감 결과 김만제씨 고발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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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감사원은 25일 김만제 (金滿堤) 전 포철회장을 기밀비 횡령과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감사원은 지난 8~10월까지 벌인 포철에 대한 특별감사결과 金전회장이 재임 중 (94년 3월~98년 3월) 53억원의 기밀비를 편법으로 만들어 쓰면서 이중 4억2천여만원을 가족명의로 4개 증권사 계좌로 빼돌려 채권구입 등에 사용한 것을 적발, 횡령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또 金전회장이 지난 96년 11월 전기강판증강공사의 시공사로 선정된 포스코 개발의 낙찰을 무효화시키고, 대림건설에 34억원 더 비싸게 재계약토록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사례 등 3건의 배임혐의도 함께 적용키로 했다.

감사원이 공기업 고위 경영자의 기밀비 사용내역을 문제삼아 횡령으로 고발한 것은 처음이며, 정치권 일각에서는 '표적 감사' 시비가 일고 있다.

감사원은 정치 외압설이 있었던 삼미특수강 고가 (高價) 인수와 관련, 미국에 도피 중인 이석채 (李錫采) 전 경제수석을 조사하지 못해 정확한 진상파악에 실패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계열사.협력사.하도급 업체에 특혜를 주고 3백만~4천만원까지 뇌물을 받은 김진주 (金鎭珠) 전 포철 부사장.전순효 (全舜孝) 포스틸 회장.이정부 (李政夫) 전 포스코개발사장 등 7명을 수사의뢰하고^하도급자에게 공사대금을 부풀려주고 사례비 1억7천만원을 챙긴 이규대 포스코개발 현장소장을 배임수재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대해 金전회장은 "감사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며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 고 말했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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