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서 보는 40개국 영화 214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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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제3회 충무로 국제영화제(www.chiffs.kr)가 24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린다. 서울에서 열리는 가장 대중적인 영화제다. 예술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여타 영화제와 달리 과거 화제작까지 두루 보여준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올해 개막식은 단출하게 치러진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영향이다. 예컨대 배우들이 입장하는 레드카펫 행사를 생략했다. 영화제 관계자는 “국민들이 모두 애도하는 분위기인데 배우들도 화려한 옷차림으로 대중 앞에 서는 게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 가수 공연이 포함된 TV생중계도 취소됐다.

개막작은 ‘뉴욕 아이 러브 유’. 패션과 스타일의 도시 뉴욕을 무대로 다양한 남녀들이 보여주는 사랑이야기다. 출연과 연출을 같이 한 내털리 포트먼을 비롯해 ‘러브레터’의 이와이 슌지, ‘러시아워’ 시리즈의 브렛 래트너 등 감독 11명이 연출한 옴니버스영화다. 이밖에 총 40개 국 214편이 메가박스동대문·CGV명동 등에서 상영된다.

‘올드 시네마’에 충실한 충무로영화제만의 특징도 여전하다. ‘메릴린 먼로 회고전’ ‘신성일 회고전’, 대부 시리즈 1∼3편 재상영 등이 준비됐다. 다음은 송낙원 건국대 교수 등 충무로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추천작. (상영 정보는 홈페이지 참조)

◆8(eight)=2015년까지 빈곤 수준을 지금의 절반으로 감소시키자는 ‘UN 밀레니엄 개발목표’를 소재로 제인 캠피언·구스 반 산트·빔 벤더스 등 8인의 감독이 만든 옴니버스물.

◆까따린 바가=아이의 생부를 찾아 여행을 떠난 모자의 절절한 드라마. 지난해와 올해 베니스와 베를린 등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지 버츄=20세기 초반 영국 귀족사회의 붕괴를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사랑이라는 파격적 소재로 조명했다.

◆엘오엘(LOL·사진)=사춘기 딸과 엄마의 갈등을 코믹하게 풀어낸 프랑스판 ‘몽정기’. 소피 마르소 주연.

◆세븐 투 원=‘디 아이’‘방콕 데인저러스’의 감독 팽형제 중 동생 대니 팽의 최신작. 편의점에 모인 7명의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관계를 절묘한 편집으로 엮은 드라마.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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