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 박희철 팀장 법령 개정 이끌어 1급 승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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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부산교통공사는 박희철(50·사진·2급) 차량검수팀장을 다음달 1일 1급으로 승진시키기로 했다.

19일 공사측은 “박팀장이 전동차 내구연한을 연장시켜 총 예산 2100억원을 절감한 공로를 높아 샀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2006년 7월 2급으로 승진했으며, 불과 3년 한달만에 1급으로 승진하는 첫 사례가 됐다. 부산교통공사의 경우 2급에서 1급으로 승진하는 데 평균 5년 2개월이 걸린다.

박 팀장은 전동차 사용내구연한을 연장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그는 국회와 국토해양부 등을 3년동안 30여 차례나 찾아 다닌끝에 최장 30년(25년 사용뒤 정밀검사 거쳐 연장 5년이내)이었던 전동차 사용 내구연한을 최장 40년(25년 뒤 정밀검사 거쳐 연장 15년 이내)으로 고쳤다.

특히 박 팀장은 1985년 이후 도입된 전동차의 재질이 스테인리스로 제작돼 내구성이 좋아진 점을 관계기관에 적극적으로 알렸다. 또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이후 전동차 내장재를 교체해 안전설비가 신차 수준으로 향상됐다는 점을 강조해 3월 관련 법령 개정을 이끌어냈다.

박 팀장의 노력으로 전국 도시철도 운영기관과 한국철도공사 등이 갖고 있는 전동차 3259량의 교체비 4조8000억원 가운데 1조9000억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박팀장은 관련부서 공무원들을 설득 시키기 위해 3년동안 해외 자료를 수집했고 지난해 말 독학으로 철도차량기술사 시험에 합격하기도 했다.

부산교통공사는 박 팀장과 함께 전동차 내구연한 연장에 기여한 직원 3명도 승진시키기로 로 했다. 또 공사는 노후 레일 교환 주기를 연장해 예산 63억원을 절감한 토목건축팀 직원 2명과 공사 자체 원격교육시스템을 구축한 총무팀 직원 2명, 지하철 1호선 다대구간 4개 공구 턴키공사 발주에 기여한 건설계획팀 직원 등 12명에게도 해외연수 기회를 부여했다.

부산교통공사 안준태 사장은 “공적이 뚜렷한 직원을 우대하는 인사로 모든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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