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막는'보안소프트웨어' 벤처기업 국내 첫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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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기업체.공공기관의 비밀유출을 막아라 - ."

최근 일부 기업들이 '산업스파이' 방지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한 벤처기업이 회사 기밀정보의 외부 유출을 막는 소프트웨어를 국내 최초로 개발,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지난 9월 송파구청 벤처타운에 입주한 ㈜소만사. 20대 젊은이 12명이 꾸려나가는 이 회사는 서울대 산업공학과 대학원 동창인 5명이 재학시절 장난처럼 시작한 동아리 활동에서 출발했다.

이들이 지난 6월 개발한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인터넷과 전자우편을 통해 주고 받는 내용을 가상의 폐쇄회로 TV처럼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메일 아이 (Mail - i)' . 검색 용어를 미리 지정해 놓으면 전자우편 내용뿐 아니라 우편에 첨부된 MS 오피스.아래아 한글 등의 문서파일, 나아가 압축된 파일까지 샅샅이 뒤져 정보유출 여부를 가려낸다.

이는 대부분의 외국산 소프트웨어들이 일정 크기 (대개 10메가바이트) 이상의 전자우편만 걸러내고 한글처리에 가지고 있던 취약점을 보완한 것. 이 제품의 우수성이 알려지자 지난달에는 외국업체와 계약을 했던 H사가 이를 파기하고 '메일 아이' 를 구입키로 했으며 이달에도 L사 등이 납품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매출도 늘어 지난해 1억원에서 올해 2억1천만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해 규모는 작지만 알뜰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소만사는 허술한 공공기관 등의 내부정보 관리 의식이 바뀔 경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대표 김창욱 (金昶旭.25) 씨는 "미국 대기업들은 외부 해커보다 회사 내부 직원들을 통해 정보가 유출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며 "국내에서도 내부의 정보보안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 고 말했다.

배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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