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최장 호황기간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장기간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은 12월로 전시가 아닌 때로는 최장인 93개월 (7년9개월)째에 들어섰다.
민간조사기관인 내셔널 뷰로 오브 이코노믹 리서치 (NBER) 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91년 4월부터 시작한 이번 경기호황은 지난달로 지금까지 평화시 최장 기록이었던 레이건 대통령 시대의 92개월 (82년11~90년7월) 과 같아졌다는 것.
그런데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 시즌 매출이 호조를 띠고 있어 기록 돌파는 틀림없는 상태. 최근 2개월간 소매 매출액도 지난해 동기 대비 6% 상승한 1천7백40억달러에 달해 84년의 8% 상승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실업률도 4.4%로 전달에 비해 0.2% 포인트 낮아졌다.
뉴욕타임스와 비즈니스 위크 등 언론들도 "누가 미 경제에 먹구름이 깔리고 있다 했는가" 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컴퓨터.보석 등 고가품이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으며, 삭스 등 고급백화점들은 고객들로 미어 터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최대 관심사는 베트남 전쟁을 전후한 최장기록 (1백6개월 : 61년2~69년12월)을 깰 수 있을 것이냐다. 여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향후 성장률이 조금은 낮아지겠지만 호황은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는 반면 장기호황 국면이 거의 정점에 달했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김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