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호황 기록 깬다…최장'레이건 92개월'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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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 경제가 최장 호황기간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장기간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은 12월로 전시가 아닌 때로는 최장인 93개월 (7년9개월)째에 들어섰다.

민간조사기관인 내셔널 뷰로 오브 이코노믹 리서치 (NBER) 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91년 4월부터 시작한 이번 경기호황은 지난달로 지금까지 평화시 최장 기록이었던 레이건 대통령 시대의 92개월 (82년11~90년7월) 과 같아졌다는 것.

그런데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 시즌 매출이 호조를 띠고 있어 기록 돌파는 틀림없는 상태. 최근 2개월간 소매 매출액도 지난해 동기 대비 6% 상승한 1천7백40억달러에 달해 84년의 8% 상승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실업률도 4.4%로 전달에 비해 0.2% 포인트 낮아졌다.

뉴욕타임스와 비즈니스 위크 등 언론들도 "누가 미 경제에 먹구름이 깔리고 있다 했는가" 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컴퓨터.보석 등 고가품이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으며, 삭스 등 고급백화점들은 고객들로 미어 터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최대 관심사는 베트남 전쟁을 전후한 최장기록 (1백6개월 : 61년2~69년12월)을 깰 수 있을 것이냐다. 여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향후 성장률이 조금은 낮아지겠지만 호황은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는 반면 장기호황 국면이 거의 정점에 달했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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