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슈퍼마켓 할인점과 가격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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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울산의 슈퍼마켓들이 할인점과 가격경쟁을 벌인다.

공동구매를 통해 할인점의 저가공세에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울산의 30여 슈퍼마켓들은 지난 5~8일 처음으로 할인행사를 일제히 가졌다.

7백원짜리 두부 한모를 2백원, 1천5백원짜리 계란 열개를 4백원, 2천5백원하는 식빵을 1천3백원에 팔았다.

20가지 품목을 30~40%씩 깎아 팔아 오히려 할인점보다 싼 편이었다.

일부슈퍼는 할인쿠폰을 직접 만들어 고객들에 나눠줬다.

할인행사는 태양슈퍼체인본부 (사장 김발용) 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이 체인본부는 울산의 2천여 슈퍼마켓 중 4백여 곳에 물품을 공급하는 도매 회사. 체인본부는 슈퍼마켓의 매출감소가 곧 자사의 매출감소로 이어지자 슈퍼마켓측과 협의, 공동 구매를 통해 원가를 낮췄다.

슈퍼마켓들은 지금까지 도매업체에서 개별적으로 물품을 공급받아왔다.

참여 슈퍼마켓들은 이 기간 중 30~40%의 매출신장을 봤다.

이에 힘입어 슈퍼마켓들은 앞으로 매달 한두 차례 이같은 할인행사를 계속하고 할인품목도 확대키로 했다.

내년초에는 '슈퍼마켓 연합회' 를 구성, 조직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태양체인본부도 이들 슈퍼마켓을 지원하기 위해 23억원을 들여 남구선암동에 1천여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내년초 문을 열 예정이다.

슈퍼마켓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 지역에 할인점이 잇따라 개장, 상권이 할인점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울산에는 메가마켓.아람마트.세원마트 등 지역 할인점이 이미 들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여기다 오는 18일 문을 열 한국까르푸 울산점은 메가톤급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업계는 걱정하고 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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