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우승 … 아일랜드 베팅업체 26억 날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5면

“한숨도 자지 못했는데 피곤하지는 않네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한 양용은(37)이 우승한 뒤 16일 밤(현지시간) 뜬눈으로 지새웠다고 한다. 18일 양용은의 측근에 따르면 양용은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기분이 좋다. 미국 TV에서 우즈를 꺾고 내가 우승하는 장면이 계속 나와 신기하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골프장 인근 한국식당에서 부인 박영주씨, 매니저 등 관계자들과 함께 조촐한 축하 파티를 열었다. 소주 한 병 정도를 마시고 숙소로 돌아온 양용은은 “TV를 보면서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날이 밝았다. 평소 같으면 피곤할 텐데 역시 메이저 우승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양용은의 우승으로 아일랜드의 한 베팅업체는 무려 212만 달러(약 26억원)를 날렸다. 로이터통신은 아일랜드의 패디 파워라는 베팅업체가 대회 2라운드까지 타이거 우즈가 4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자 돈을 건 사람들에게 일찌감치 원금의 5배를 나눠줬다는 것이다. 우즈의 우승이 확실한 만큼 배당률 5 대 1 선에서 막아보자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거짓말같이 양용은이 역전 우승하면서 이 베팅업체는 안 줘도 될 배당금을 지급한 셈이 됐다.

문승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