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금걷이 묘안 백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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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세수목표 달성을 위한 중국 당국의 묘안이 속출하고 있다.

연예인 등을 동원한 홍보는 이제 낡은 방법. 산둥 (山東) 성에선 모범적인 거액 납세자에게 관직을 상품으로 하사한다.

바로 산둥성의 린이 (臨沂) 현이 그 주인공. 이 현은 납세의식을 높이고 세수를 확대하기 위해 '1천만위안 이상 투자에 납세액이 1백만위안이 넘으면 부현장 (副縣長) , 1백만위안 이상의 투자에 납세액이 10만위안이 넘으면 부향장 (副鄕長) 관직을 수여한다' 는 규정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투자액 5백만위안, 납세액 10만위안 이상을 기록한 쉬광 (旭光) 화학공사 단진바오 (單金豹) 공장장이 부향장 관직을 받았다.

일부에선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선거를 거치지 않은 명예 성격의 관직이라 하지만 單공장장 본인은 매일 5~6시간씩 부향장의 업무를 수행하고 한달에 5백~6백위안의 부향장 월급까지 타고 있다고 자랑한다.

장쑤 (江蘇) 성 장인 (江陰) 시는 네살난 꼬마 납세자를 모범으로 등장시켜 납세를 독려하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8월 양쯔 (揚子) 강을 헤엄쳐 두번이나 건넌 왕덩와 (王燈娃) .각종 수상묘기를 보여주고 한달에 벌어들이는 수입이 1천4백위안이다. 이 꼬마는 지난달 부모 손에 이끌려 장인시에 개인소득세 2백40위안을 납부, 중국 언론들의 찬사를 받았다.

베이징 = 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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