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美가스업체와 총6억불 합작 지주회사 첫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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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지주(持株) 회사 설립이 내년부터 조기허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그룹이 이 방식을 통해 대규모 외자유치를 첫 성공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는 가스 관련 계열사인 SK가스 및 대한. 부산. 구미. 포항. 청주도시가스 등 6개사를 통합하는 한편 이곳을 통해 미국의 대형 가스회사인 엔론사와 공동으로 총 6억달러 규모의 지주회사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아직 이 지주회사의 이름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SK와 엘론사는 이 회사를 통해 기존의 액화천연가스 (LNG).도시가스 사업을 계속하는 한편 민자발전 등의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SK는 아직 국내 기업이 대주주인 지주회사 설립이 허용되지 않는 점을 감안해 우선 합작 지주회사의 지분을 49% 정도만 갖고, 내년초 관련법이 개정되는 대로 보유주식을 5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SK는 이를 위해 우선 6개 계열사의 자본금 1천억원에다 자신이 2천5백억원을 추가로 출자해 총 3천5백억원 안팎의 자본금을 확보할 계획이며, 엘론사도 3억달러 정도를 출연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총 자본금 6억달러(약 7천억원) 규모의 초대형 지주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한 관계자는 "이 지주회사를 통해 앞으로 LNG 인수기지 및 민자발전 사업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고 말했다. 현재 이들 6개사의 매출은 연 5천억원 규모로 종업원 수는 9백여명에 이른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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