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보지구 담수시설 용수 공급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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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2천여억원의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조성한 충남 홍보지구 담수시설이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지연으로 2년째 물을 담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홍성과 보령등 2개 시.군에 하루 8천1백여t의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농어촌진흥공사는 지난 91년부터 총 2천2백24억원을 들여 담수자원 확보와 농지확장 등을 위해 홍성군.보령시 일대 천수만과 모산만을 막는 홍보 (홍성.보령) 지구 농업종합개발사업 (개발면적 8천1백㏊) 을 오는 2002년 완공예정으로 추진해왔다.

이 가운데 천수만 물막이 공사를 지난해 10월 끝낸 농어촌진흥공사는 곧바로 물막이 공사로 조성된 담수호인 보령호에 물담기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담수호 수질보호를 위해 보령호로 흘러드는 광천천 하류 (광천읍상전리)에 설치돼야 하는 하수종말 처리장 (하루 처리능력 1만3천5백t) 은 아직도 설치계획조차 마련돼있지 않다.

하수종말처리시설은 당초 환경부 지침에 따라 농진공 주도로 총 사업비 2백60억원가운데 70%를 국고에서 지원받고 홍성군과 충남도가 각각 21%와 9%를 부담, 지난 96년 착공해 올해말까지 조성키로 했었다.

하지만 홍성군은 "보령호는 농진공이 용수 공급을 위해 조성중이기 때문에 스스로 수질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며 지금까지 공사비를 한푼도 내놓지 않고있다.

이로 인해 보령호 담수화 작업은 최소한 2년이상 늦어져 오는 2002년부터 시작되려던 용수공급도 늦어지게 됐다.

또 오염된 광천천의 생활하수는 보령호 (현재 4급수) 를 오염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강환경관리청은 오는 15일까지 설치계획을 수립하지 않으면 공사중지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보령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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