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민족창작음악축전 본선 오른 동포 안승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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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제 음악의 정신적 뿌리는 한반도입니다. 부모님 고향에서 작품을 발표하게 돼 기뻐요. " 12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국음악협회 (이사장 金容振) 주최 제1회 한민족창작음악축전에서 '교향적 서곡' 을 발표하는 중국 동포 2세 작곡가 안승필 (安承弼.31) 씨는 헤이룽장 (黑龍江) 성 태생의 조선족. 전세계 한민족 대상의 이번 공모에서 본선에 오른 4명의 작곡가 중 유일한 해외동포다.

'교향적 서곡' 은 安씨의 상하이 (上海) 음악원 졸업 작품. 한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곡이다.

강원도 철원이 고향인 부모님이 옌벤 (延邊) 으로 이주한 것은 1950년. 아홉살때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옌벤예술단 소속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다 상하이음악원을 거쳐 94년 파리음악원에 유학했다.

한국의 소리와 전자음향의 결합을 추구하고 있는 그는 93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피아 국제콩쿠르 2위, 지난해 이탈리아 지노 콘틸리 국제 작곡콩쿠르 3위에 입상한 재원. 프랑스 유학 중 생활비를 지원해준 금호그룹 박성용 (朴晟容) 명예회장에게 지난달 21일 파리 포럼 데 레알에서 초연한 '피아노.타악기.테이프를 위한 현오 (玄悟)' 를 헌정했다.

내년부터는 IRCAM과 함께 프랑스의 양대 전자음악연구소로 꼽히는 GRM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라디오 프랑스' 메시앙홀에서 전자음향과 판소리 명창을 위한 음악을 발표할 계획.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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