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의 추억 ‘나만의 잡지’로 만들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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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휴가철이 막바지다. 그러다 보니 요즘 일상으로 속속 복귀하는 피서객들에게는 숙제가 남는다. 휴가지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정리하는 일이다.

예전엔 필름을 사진관에서 현상해 앨범에 보관했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찍은 사진의 양이 는 데다 블로그·미니홈피·웹앨범 등 활용 방법도 다양해졌다. 또 캠코더가 대중화하고 UCC(사용자제작콘텐트) 열풍이 불어 휴가지에서 동영상 촬영도 많아졌고, 동영상을 편집하는 프로그램이나 웹 서비스도 다양하다. 휴가지 추억을 입맛에 맞게 담는 노하우를 알아봤다.

◆사진 찍기 전 정리=대부분의 사람들이 디카나 캠코더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때 폴더는 구분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디카나 캠코더에서 ‘폴더 생성’ 기능을 제공하지만 사용하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 폴더를 여러 개 생성해 놓고 날짜 또는 이동 장소에 따라 저장 폴더를 지정하면 나중에 정리하기가 훨씬 쉽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족에게는 디카 전용 위성항법장치(GPS)가 유용하다. 디카로 촬영한 위치와 시간 정보를 자동으로 알려준다. 소니 코리아의 휴대용 GPS 수신기 ‘GPS-CS3KA’는 제조사에 상관없이 디카로 촬영한 사진을 GPS 위치정보기록으로 ‘구글 어스(Google Earth)’ 지도상에 표시해 준다. 리코(Richo) 디카의 경우 GPS 수신기를 붙이면 사진에 위치와 시간 정보가 표시된다.

◆똑똑한 파일 분류=친구들과 함께 휴가를 보냈을 때는 각 개인에게 사진을 분류해 보내주는데, 이 작업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이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라이브 사진 갤러리’(windowslive.msn.co.kr)를 활용하면 분류가 손쉽다. 이 서비스는 컴퓨터 여기 저기에 흩어져 있는 사진·비디오·이미지 파일을 한꺼번에 확인하고 편집하는 사진 관리 프로그램이다. 간단한 검색을 통해 컴퓨터에 저장된 모든 사진을 확인하고, 찍은 날짜와 태그·등급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특히 사진 갤러리에 검색된 사진은 자동으로 사진 속 얼굴을 인식해 태그를 붙일 수 있다. 기존 등록된 연락처에서 각 인물을 클릭만 해주면 따로 입력할 필요 없이 사진에 등장한 사람들에 따라 분류된다.

사진 분류가 끝나면 파일에 이름을 붙여 주면 된다. 이 작업 역시 쉽다. 얼굴 인식을 통해 분류한 개개인의 사진을 한 폴더에 모은 다음 ‘이름 바꾸기’ 명령어를 선택하면 전체 파일이 마지막 숫자만 달리한 채 한번에 바뀐다. 파일명 변경까지 끝냈다면 각 파일을 CD나 대용량 메일을 통해 친구들에게 전달하면 된다.

◆나만의 여행스토리=여행지의 특별한 추억을 사진과 함께 기록하고 싶으면 인터넷 유료 사진관 ‘미오디오’(www.miodio.co.kr)의 ‘트래블진’ 서비스를 이용하면 좋다. 여행 사진들을 모아 편집하고 직접 여행 스토리를 기록할 수 있다. 특히 클릭 몇 번만으로 초보자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편집 툴이 제공돼 누구나 ‘나만의 여행잡지’ 발행인이 될 수 있다.

잡지 편집이 부담스러우면 여러 장의 사진을 멋진 화보처럼 꾸밀 수 있는 ‘트래블넛’ 서비스도 유용하다. 한 페이지에 파노라마·모자이크 등 다양한 형태로 사진을 내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다. 제작 기간은 일주일 정도이고, 이달 말까지 30% 할인 행사가 진행 중이다. 미오디오를 운영하는 비첸비앤아이의 이상호 상무는 “디지털 기술이 발달할수록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미해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휴가철이 끝난 8월 중순부터 사이트 방문자 수가 전월 대비 평균 60% 이상 증가한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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