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시장선거 박빙의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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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5일 치러질 대만수도 타이베이 (臺北) 시장선거는 현 시장인 민진당 (民進黨) 의 천수이볜 (陳水扁.47) 후보와 국민당 마잉주 (馬英九.48) 후보간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내년 총통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 여론조사상 근소한 차이로 뒤지던 馬후보는 제2도시 가오슝 (高雄)에서 시장후보로 출마한 신당 (新黨) 의 우젠궈 (吳建國) 후보가 지난 2일 돌연 국민당 지지발언을 하면서 지지율이 1%포인트나 뛰어올라 막판 뒤집기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타이베이 시장선거는 본토세력과 토착세력간의 한판 승부라는 특징도 있다.

陳후보는 대만 출신으로 대만독립을 주장하는 강골 (强骨) 로 꼽히는 인물. 반면 하버드대 박사 출신에 법무장관을 지낸 여당의 馬후보는 부친이 대륙 출신이어서 본토세력으로 분류된다.

5일 선거에서는 한국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임기 3년의 입법의원 2백25명 (직선 1백76, 비례대표 41, 화교대표 8명) 과 타이베이.가오슝 시장, 시의회의원에 대한 투표가 동시에 실시된다.

대만은 지난 94년 처음으로 직선에 의한 지방자치제를 도입했다.

홍콩 =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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