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전국최초 재학생 산업체서 근무 학점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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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경북대가 내년 1월1일부터 전국 처음으로 재학생이 자신의 희망과 선택에 따라 최고 1년까지 산업체에서 현장근무를 하면 이를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샌드위치 교육' 에 나선다.

내년에 우선 5백명 정도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한뒤 2000년엔 전교생의 10%로 범위를 넓히고 제도 보완을 거쳐 2001년부터는 재학생.휴학생.졸업생 등으로 대상을 넓힌다는 방침.

샌드위치 교육이란 학생 스스로 적성과 진로에 맞는 산업체를 선택, 일정한 급여를 받고 전일제로 일하면서 현장 경험을 익히는 방식. 따라서 학교가 지정한 산업체에서 교육을 받는 기존 실습과는 기본적으로 다르다.

경북대는 마지막 학기 졸업예정자를 제외한 35학점 이상을 이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장실습1 (계절제).2 (학기제).3 (학년제) 등 세가지 선택과목을 개설, 각각 6.24.48주의 실습기간에 4.5.18.36학점을 인정키로 했다.

학생들의 졸업이수학점이 1백40학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교양 30.최소전공 35학점과 각 학과에서 필요로 하는 15~20학점을 제외한 나머지 50학점 이상이 샌드위치 교육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결론. 경북대 교무부처장 김동현 (金東顯.화학공학) 교수는 "수동적인 실습이 아니라 학생이 원하는 현장에서 일해봄으로써 대학에서 배운 이론을 검증.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북대는 지난달 대구.경북지역 중소업체 위주로 2천여개 업체에 안내문을 발송, 참여 희망 업체와 학생을 이달 중순까지 모집한다.

이어 학생.기업체간 면담을 주선해 연말께 실습대상자를 확정할 방침. 희망업체 접수에 앞서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능력에 따라 등록금을 대겠다는 업체도 나서는 등 특히 업계의 관심이 높다는 게 대학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북대 박찬석 (朴贊石) 총장은 "샌드위치교육은 산업체에서 근무하며 직무수행능력을 길러 취업에 유리한 입장을 확보할뿐아니라 창업에도 좋은 경험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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