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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2억 ‘잭팟’… 3연속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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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유소연이 4번 홀에서 힘차게 티샷하고 있다. 유소연은 이날 우승으로 3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면서 상금랭킹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연합뉴스]

우승상금 2억원이 걸린 한판 승부는 마지막 54번째 홀에서 갈렸다. 세 차례나 선두가 바뀌는 치열한 접전 끝에 국내파 유소연(19·하이마트)이 해외파 정일미(37)를 꺾고 역전 우승했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유소연은 이로써 올 시즌 KLPGA투어 하반기에도 독주 채비를 갖췄다.

16일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골프장(파72·6496야드)에서 끝난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컵 SBS채리티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출발한 유소연은 5언더파(버디 7, 보기 2개)를 몰아친 끝에 합계 10언더파를 기록, 정일미(9언더파)를 1타 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5월 두산매치플레이에서 아홉 차례 연장 접전 끝에 시즌 첫 승을 차지했던 유소연. 6월엔 우리투자증권 챔피언십과 S-OIL챔피언스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재개된 하반기 개막전까지 3개 대회 연속 정상을 밟으며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우승상금 2억원을 획득한 유소연은 시즌 상금 4억6715만원을 기록, 서희경(2억8428만원)을 1억8287만원 차이로 따돌리고 상금 랭킹 1위를 질주했다.

마지막 날 유소연의 기세는 무서웠다. 일주일 전 체력 훈련을 하다가 왼손 새끼손가락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해 보호대를 하고 나온 그는 6~9번 홀에서 4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순식간에 10언더파로 단독 선두.

하지만 16번 홀(파4)에서 페어웨이 우드로 티샷한 볼이 벙커에 빠져 큰 위기를 맞았다. 레이업한 샷이 다시 러프에 떨어졌고 세 번째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4온 1퍼트로 보기. 정일미에게 다시 1타 차로 뒤지며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하이원의 여신은 유소연의 편이었다. 17번 홀(파3)에서 정일미가 그린을 놓친 뒤 보기로 무너지는 사이 18번 홀에서 극적인 2.5m 버디를 홀에 떨어뜨리며 재역전승을 거뒀다.

2003년 김영주 여자오픈에서 KLPGA투어 통산 7승을 기록한 뒤 6년3개월여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던 정일미는 17번 홀에서 2m 거리의 파 퍼팅을 놓쳐 2위에 그쳤다. 프로 4년차 윤슬아(세계투어)가 합계 8언더파로 3위에 올랐고,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서희경은 합계 6언더파 공동 6위에 머물렀다.

정선=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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