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의 유일한 결점은 지나치게 연습하는 완벽주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9면

“서로 얘기를 많이 할 필요가 없다.”(김연아)

“20년 전 지금 연아와 똑같은 경험을 했기에 그의 고민을 가슴 깊이 안다.”(브라이언 오서 코치)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쉽게 친해진다. ‘피겨 퀸’ 김연아(19·고려대)와 그를 지도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48·캐나다·사진)도 그랬다. 2006년부터 4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연아와 오서는 공통점이 많다. 어린 시절 우연히 아이스링크를 찾았다가 선수의 길로 들어섰고, 몇 년 동안 부상에 시달린 적이 있다. 모국에서 ‘피겨 스타’를 넘어 ‘아이콘’이 됐으며, 이웃 나라의 라이벌과 끊임없는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바로 그 오서 코치가 『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웅진지식하우스)라는 자서전을 최근 펴냈다. 이 책에서 그는 “연아의 재능을 하늘이 준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연아가 연습하는 과정을 딱 사흘만 보라”며 “연아의 유일한 결점은 가끔 지나치게 연습을 하는 완벽주의자라는 것”라고 썼다. 그는 또 “연아는 내 제자 중 가장 뛰어날 뿐 아니라 무엇이든 스펀지처럼 흡수해버리는 놀라운 능력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19·일본)의 경쟁에 대해선 이렇게 썼다.

“1980년대에 나와 브라이언 보이타노(미국)의 경쟁이 ‘브라이언의 전투’라 불렸던 것처럼 김연아와 아사다의 일거수일투족도 미디어에 대서특필된다. 하지만 둘은 피겨라는 공통된 지점에서 서로 존중하는 친구다”

오서 코치는 84년 사라예보와 88년 캘거리 겨울올림픽에서 잇달아 피겨 남자 싱글 은메달을 땄다. 87년에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캐나다의 피겨 전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온누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