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수의 버디잡기]벙커내 볼주위 눈은 못걷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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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12월 문턱에 다다랐어도 각 골프장의 주말 부킹은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다.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겨울 골프는 색다른 묘미가 있지만 잘 해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겨울 골프에는 주의해야 할 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아직은 눈이 그리 많이 내리지 않았으나 코스 곳곳이 얼어 있다.

페어웨이.그린.벙커 할 것 없이 예전과 다른 모습이다.

복장 역시 이옷 저옷을 껴입어 거북하다.

겨울철 라운드는 부상을 피하기 위해 클럽 선택에서부터 테크닉까지 스윙의 응용이 필요하다.

겨울 골프에서는 그린 주변의 벙커가 주말골퍼를 가장 괴롭힌다.

평소에도 벙커에만 들어가면 온탕냉탕하는 식으로 열받는 주말골퍼들에게 겨울 벙커는 매우 난감한 상황이다.

모래가 살짝 얼어 있거나 눈으로 덮여있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눈이 쌓인 벙커에 볼이 위치했을 경우 세가지 처치 방법이 있다.

우선 있는 그대로 플레이하는 방법이다.

다음으로 벙커내 눈이 없는 구역에 드롭한 뒤 플레이하는 방법 (이때 핀에 가깝지 않은 범위 내에서 자신에게 최대한 유리한 지역 (벙커내) 을 선택할 수 있으며 벌타가 없다) 을 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벙커 전체가 눈으로 덮여있다면 언플레이볼을 선언하고 1벌타를 먹은 뒤 볼과 핀을 잇는 직선 후방으로 나올 수가 있다.

주말 골퍼들 중에는 벙커내 볼 주위의 눈을 치우고 플레이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페어웨이에서 볼 주위의 눈을 치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눈은 루스임페디먼트 (자연장애물) 로 상정할 수도 있지만 해저드 내에서는 자연장애물이라도 치울 수 없다.

따라서 벙커내 볼 주위의 눈은 걷어낼 수 없는 것이다.

벙커에 눈은 없지만 모래가 살짝 얼어있을 경우도 있다.

이때는 여름철 소나기가 내린 후의 벙커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

즉 모래가 살짝 얼어있는 상황에서는 클럽 페이스를 스퀘어로 유지하고 평소대로 확실하게 휘둘러 주면 그것으로 끝이다.

손흥수 안양베네스트GC 수석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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