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백화점 '특성화' 매장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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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대구지역의 백화점 '특성화' 매장이 뜨고 있다.

경제난으로 일반 매장의 고객은 크게 줄었지만 이들 매장만큼은 손님들로 북적대고 있다.

특성화 매장은 유명브랜드는 아니지만 연령별.취향별로 특화된 상품을 집중 전시.판매하는 곳. 고급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백화점엔 어울리지 않지만 경제난 여파로 이들 매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동아백화점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여성을 겨냥해 지난달 19일 본점 5층에 문을 연 '카시내' 매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처음엔 뜸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하루 평균 5백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찾는 사람만 하루 5백여명. 중소의류업계의 제품에 '카시내' 라는 백화점 고유 브랜드를 붙인데다 상.하의, 목도리를 비롯한 액세서리를 한꺼번에 판매하는 '토털패션' 매장이어서 젊은층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백화점측은 분석했다.

동아쇼핑에 있는 대구시 공동브랜드 '쉬메릭' 판매코너도 올초에는 하루 평균 1백50여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렸으나 최근 들어서는 하루 6백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쉬메릭제품은 대구지역 업체들이 생산하는 양말.스포츠의류.침구 등으로 엄격한 품질검사를 거쳐 대구시가 '보증' 하는 상표인데다 가격은 유명브랜드 보다 싸기 때문이다.

또 동아쇼핑 4층에 있는 캐주얼 매장 '심 (SIM)' 도 인기다.

지난 95년말 문을 연 '심' 은 청소년들을 겨냥해 티셔츠.바지.니트류 등을 취급하는 매장. 중저가대의 다양한 캐주얼 의류로 선택의 폭을 넓힌 결과 지난해 보다 월 매출액이 25%정도씩 늘어난 2천여만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대구백화점 본점 6층에 지난 9월 문을 연 청바지 매장 '머드' 도 비슷한 경우. 갖가지 청바지들만 모아 판매하고 있다.

기존 유명 브랜드 가격이 10만원대지만 이 곳의 청바지는 10대나20대가 쉽게 사 입을 수 있는 3만~5만원대로 월 3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동아백화점 鄭이영 (41) 홍보실장은 "경제난으로 일반 고가제품을 판매하는 것 보다 매장의 개념을 특성화해 특정 계층을 공략하는 전략이 먹혀 들고 있다" 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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