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또 규모 6.6 강진 … ‘대지진 공포’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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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 지진으로 하치조지마 내 10개 지역에서는 토사가 무너지고 강한 횡단 흔들림이 20~30초 동안 발생했다. 이 섬 근해에서는 1972년 12월 4일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이날 지진은 하치조지마 해저 40㎞ 지점에서 발생했는데도 시즈오카(靜岡)·지바(千葉)·가나가와(神奈川) 일부 지역에서도 감지됐다. 도쿄 시내에서도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충격이 있었다. 그러나 쓰나미(지진해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은 지진이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 “지진이 100~150년 주기로 발생하는 ‘도카이도(東海道) 지진’이나 70~80년 주기로 발생하는 관동(關東)지진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하치조지마 지진은 태평양판 내부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11일 필리핀판 내부에서 발생한 시즈오카현 스루가(駿河)만 지진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낮 12시42분에는 이틀 전 강진이 발생했던 시즈오카현에 다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해 시민들을 불안감에 떨게 했다. 더구나 이달 들어 일본 동부 해안을 따라 시즈오카~도쿄~후쿠시마(福島) 일대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런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달 들어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7일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데 이어 11일과 13일까지 일주일째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틀 전 시즈오카현 스루가만 지진으로 1명의 인명 피해가 확인되는 등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고 지지(時事)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시즈오카현 마키노하라(牧之原)시는 상수도관 파열로 4000여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마키노하라시는 이틀 만인 13일 수돗물 공급을 정상화했지만 주민들은 이틀간 물 부족으로 심한 고통을 받았다. 시즈오카 내 건물 파손은 5382건에 달했고 사망자는 1명, 부상자는 117명에 달했다. 또 일본 동부 해안을 연결하는 도메이(東名)고속도로는 여전히 교통 혼잡을 빚고 있다. 하행선은 13일 개통됐으나 상행선은 15일 중 개통될 예정이다. 일본의 추석 명절인 ‘오봉’의 귀성 행렬로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을 전망이다.

대만 남부 자이(嘉義)현에서 13일 군 구호대가 헬기를 이용해 태풍 모라꼿 탓에 고립됐던 주민들을 구출하고 있다. 군 구호대는 이곳 외에 남부 가오슝(高雄)현 샤오린(小林) 마을에서도 270여 명의 주민을 구조했다. 이날 오전 현재 모라꼿으로 인한 대만의 인명 피해는 사망 103명, 실종 61명, 부상 45명을 기록하고 있다. [자이 AFP=연합뉴스]


◆대만 태풍 피해 갈수록 커져=태풍 모라꼿으로 3000mm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대만에서는 인명 피해가 2000명에 이를 것이란 추정이 나왔다. 산사태가 난 마을에서도 최소한 3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연합보(聯合報)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군 구호대가 12일 산사태가 난 남부 가오슝(高雄)현 샤오린(小林) 마을에서 270여 명의 주민을 구조했다. 그러나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 300여 명의 주민은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정이다. 가오슝현 구호당국은 이들이 이미 진흙에 매몰돼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 가오슝현 외에도 대만의 대표적 관광지인 아리산(阿里山) 주변 7개 마을 주민 1000여 명이 13일 오전 현재 연락이 두절됐고 생사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또 남부 자이(嘉義)현에서도 8000여 명이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아리산 주변 도로는 폭우로 대부분 끊겨 헬기 등을 동원하지 않을 경우 접근이 어려운 실정이다. 현지 재난구호센터는 실종자와 생사 확인이 어려운 주민들이 많아 사망자가 2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오슝현에서는 수로공사를 위해 저장해둔 8000㎏의 폭약이 급류에 떠내려 갔다. 현재 구호당국에서 이 폭탄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하고 있지만 진흙 등에 묻혀 애를 먹고 있다. 한편 13일 오전 현재 대만에서는 모라꼿의 영향으로 사망자가 103명, 실종자가 61명, 부상자가 45명에 달한다.

홍콩·도쿄=최형규·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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