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첫날]입국절차 간단…2분안에 '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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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9일 오전 장전항의 기온은 영하 1도로 당초 예상보다 따뜻. 그러나 바람이 심하게 불어 입항하면서 관광객들은 선체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을 정도.

이처럼 순조롭지 못한 날씨로 인해 북한측 통항 수속관 2명의 승선이 예정시간보다 다소 늦어져 오전 7시쯤이 돼서야 금강호를 장전항까지 인도.

○…관광객들은 이날 오전 5시40분쯤 선내 객실에 울려퍼진 모닝콜 소리를 들으면서 북한에서의 첫날을 시작. 관광객들은 아침 식사 시간을 전후해 현대측이 선내에 마련한 전화를 통해 남쪽 가족들과 통화하며 북한에 들어선 감격을 전하기도. 한편 현대측은 수시로 선내 방송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장전항 지역에 대한 사진 및 비디오 촬영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환기.

○…북한 땅의 상륙은 간단한 입국절차로 관광객 1명당 1~2분만에 종료. 북한 출입국 심사직원이 관광증에 입국 확인 도장을 찍은 후 두번째 검색대에서 X선 투시와 함께 "비디오 카메라가 없느냐" 고 간단하게 질문.

한 관광객은 "위반사항을 찾아내려기보다 관광객의 입국을 최대한 도와주려는 친절한 인상을 받았다" 고 소감을 피력.

○…북한 주민들은 금강산 관광객들이 버스를 타고 지나가자 먼저 손을 흔들어대는 등 환영하는 분위기. 또 관광객이 상륙하는 출입국 심사소 옆에는 붉은 바탕에 흰 글씨로 '금강산 관광객들을 동포애의 심정으로 환영한다' '민족의 자랑 금강산' 이라고 쓴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어 눈길.

그러나 유람선의 첫 공식 입항임에도 아태평화위원회 등 북측으로부터 아무런 환영행사도 준비되지 않아 이채.

이날 유람선에서 내려 북한측이 마련한 초대소로 자리를 옮긴 정주영 (鄭周永) 명예회장도 황철 참사관이 영접하는 것으로 끝냈다.

○…통신 문제와 관련, 현대측은 신세기통신의 017과 SK텔레콤의 011 휴대폰 2대를 배 4층과 5층에 준비해 놓고 북측 영해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무료로 이를 이용하도록 했으며, 장전항 입항 후에는 4개 회선의 국제전화를 통해 남쪽과 통화가 가능하도록 조치.

금강산 = 김진원.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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