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가을컴덱스]국내 무명벤처 2곳 초청기업 뽑여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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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세계 최대의 컴퓨터.정보통신 쇼인 컴덱스에 직원 20명 안팎에 불과한 국내의 무명 벤처기업 2군데가 마이크로소프트 (MS) 와 IBM의 초청으로 참가해 매서운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주인공은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는 지오인터랙티브와 영상신호압축장치를 개발하는 건잠머리컴퓨터. 이들 회사는 전시비용을 초청업체가 부담해 돈 한푼 내지않고 전세계에서 몰려온 20만여명의 관람객들에 자사 제품을 마음껏 선보이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컨벤션센터의 MS관에 입주한 지오인터랙티브는 바지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핸드PC에서 쓸 수 있는 게임소프트웨어 '팜골프 (Palm Golf)' 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업체. 지오는 MS가 초청한 전세계 24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중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뽑혔다.

직원수 15명. 지난해 7월 삼성전자 등에 근무했던 연구원들이 모여 회사를 설립했다.

이미 일본 카시오와 필립스의 자회사인 모바일소프트 등에 50만달러어치의 팜골프 소프트웨어를 수출했다.

건잠머리컴퓨터도 직원이 24명에 불과하다.

IBM은 전세계 신호압축 재생장치 개발업체 중에서 3개사만 선정해 초청했는데 이 회사가 끼였다.

이 회사의 '엠펙 (MPEG) 리치' 는 움직이는 영상을 수십분의 1로 압축해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해주는 장치로 DVD타이틀이나 주문형 비디오 제작에 필수적이다.

IBM이 생산하는 반도체를 이용해 3년간 연구한 끝에 개발했다.

가격도 경쟁사 제품의 절반에 불과해 미국 등에 2백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서울대.KAIST 등 대학동기 4명이 지난 94년 설립한 뒤 영상신호압축이라는 한 우물만 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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