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말인사 앞당겨…이달부터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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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올해는 대기업의 연말 임원인사가 앞당겨질 것 같다.

예년에는 계열사 사장을 비롯한 임원인사가 주로 연말 또는 연초에 이뤄졌으나 올해는 이르면 이달말부터 본격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오롱.신세계 등은 이미 연말 인사를 앞당겨 단행했고 한화도 단계적으로 계열사 사장을 교체하고 있다.

구조조정과 감원 (減員) 등으로 흐트러진 분위기를 빨리 수습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그룹의 경우 기아.아시아자동차 인수와 동시에 직접 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을 굳히고 주식인수 계약일인 12월 1일 이전에 대대적인 계열사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기아.아시아차를 인수하는 데다 18일 금강산 관광선 출발을 계기로 남북경협사업단의 1차 성과가 마무리됨에 따라 그룹 경영구도의 재편이 불가피하다" 며 "12월말 정기인사를 앞당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고 말했다.

LG도 매년 12월말께 이뤄지던 사장단 정기인사를 조기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 LG는 이미 LG전선을 시작으로 계열사별로 회장과의 '컨센서스 미팅 (업적보고회)' 이 진행중인데, 이 작업이 끝나는 이달말을 전후해 사장단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의 경우 업적보고회는 11월말에서 12월초에 이뤄졌었다.

이 보고회는 계열사별 경영성과에 대한 평가작업으로 인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한 LG 고위관계자는 "부사장급 등 일부 퇴출대상 임원에게는 이미 개별적인 통보도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삼성 역시 통상 12월말에 이뤄졌던 사장급 인사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시래.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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