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김병지 평가전 이틀만에 한.중전 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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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13일 오후 8시30분 중국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는 한.중 수교 6주년 기념 친선 축구경기가 벌어진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12일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김주성.안정환 (이상 부산 대우).고정운 (포항).신홍기 (수원 삼성).노상래 (전남) 등 한국 최고의 프로선수들이 총망라됐다.

이 멤버 중에는 11일 카리브해 선발팀과 경기를 가졌던 아시안게임대표가 2명 끼어있다.

'독수리' 최용수 (상무) 와 '철벽 수문장' 김병지 (울산 현대) 다.

11일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이들은 피로를 채 풀기도 전에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당초 아시안게임에 전력하려 했던 이들이 양쪽 살림을 하게 된 이유는 중국 축구팬들의 열화와 같은 주문 때문.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때 7골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끈 최용수의 화려한 플레이와 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 보여준 김병지의 선방을 기억하고 있는 중국 팬들은 의외로 많다.

최용수와 김병지는 자신들을 알아주는 (?) 중국팬들을 외면할 수 없다.

최는 지금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다.

그러나 11일 보여준 그의 플레이는 "역시 최용수" 라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좌우를 흔드는 스케일 큰 플레이와 돌파력, 그리고 순간적인 슈팅 등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역할을 다해냈다.

김병지는 두말할 것도 없는 한국 최고의 수문장. 현대컵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경기 종료전 상대 문전 깊숙이 들어가 헤딩 결승골을 이끌어낸 장면도 외신을 통해 알려져 있고 11일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위기 2개를 막아내는 신기를 보여줬다.

13일 경기는 갑자기 결정된 친선경기이므로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경기를 마치면 곧바로 아시안게임 대표에 재합류해야 하는 피곤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각오에 차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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