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태전동 신세계치과병원 '악안면 골절' 전문병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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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대구시북구태전동의 신세계치과병원 (병원장 權五達.42.치의학박사) . 송림스포츠플라자 건물 4층에 있는 이 곳은 '악안면 골절' 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치과병원이다.

듣기에도 생소한 '악안면' 골절치료란 턱뼈를 중심으로 한 얼굴뼈가 부러진 경우 수술과 성형을 하는 것이다.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만큼 일반 치과의원에서는 잘하지 못하는 분야다.

구강외과 분야를 전공한 의사 등 이에 맞는 의료팀이 짜져야 가능하다.

이 병원은 이처럼 '전문'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혹독한 경제난도 거뜬히 이겨내고 있다.

신세계병원에 들어서면 일반 치과와는 좀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2백50평의 비교적 넓은 병원에는 입원실 뿐만아니라 야간진료창구와 세미나실도 갖추고 있다.

일반 치과와는 달리 교통사고로 병원을 찾는 환자를 위해 야간진료창구를 두었다.

세미나실은 의사들이 의료지식을 서로 토론하고 진료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학습장' 역할을 한다.

이 병원이 문을 연 것은 94년7월. 88년 경북군위군에서 단독으로 개업을 했던 權원장은 대구로 와 치과 '병원' 을 열었다.

權원장은 "일반적인 분야가 아닌 특수한 부문에서 승부를 걸고 싶어 개업을 했다" 고 말했다.

이를 위해 뜻이 맞는 치과의사 3명을 뽑고 구강외과.교정.소아치과를 만들었다.

치주분야의 치료는 자신이 직접 맡았다.

치기공사.간호사 등 11명의 직원들이 진료를 보조하고 있다.

한우물을 판지 5년째. 신세계병원은 그동안 '악안면 골절' 분야에서는 내로라 하는 전문병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산업재해.자동차보험 지정병원이기도 하다.

"교통사고 환자의 10%정도는 악안면 골절환자입니다.

수술시간이 길게는 6~7시간씩 걸려요. 수술중에는 일반환자를 잘 받지 못해요. "

權원장은 "그러나 치과에 찾아온 환자를 다시 종합병원으로 보내 이중의 고통을 주지 않는데다 정형외과에서 꺼리는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고 말한다.

환자도 일반 치과는 30%이상이 어린이지만 신세계병원은 20%를 밑돌고 있다.

교통사고 환자가 많아서다.

병원 이름이 알려지면서 어린이 치아교정 환자와 일반환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는 것이 병원측의 설명. 병원에서 만난 李경선 (38.북구읍내동) 씨는 "아들 (9) 의 치아를 교정받기 위해 병원에 다니고 있다" 며 "전문병원으로 이름이 난만큼 치료가 잘돼 만족한다" 고 말했다.

이 병원의 또다른 특징은 경영성과를 급여에 반영하는 독특한 임금인상 방식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수입 가운데 경비 등을 제외한 이익금을 6개월 마다 직원들의봉급에 반영해 올려주고 있다.

權원장은 "이 제도는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갖게하고 환자를 내가족처럼 보살피게 하는 등 긍정적인 면이 많다" 고 자평했다.

이 병원의 원훈 (院訓) 은 '얼굴에는 웃음가득' '마음에는 친절가득' '진료에는 정성가득' 이다.

權원장은 "환자들이 '진료' 와 '서비스' 모두에서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친절하고 전문화된 병원을 만들겠다" 고 다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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