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평가전-한중전-아시안게임…숨가쁜 일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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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겸 방콕아시안게임대표 감독 겸 2000년 시드니올림픽대표 감독인 허정무 (43) 감독이 진짜 바빠졌다.

11일부터 시작해 불과 보름 사이에 서울~베이징~서울~베이징~서울~방콕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허감독은 11일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진 카리브해 선발팀과의 감독 데뷔전을 마치자마자 중국으로 떠난다.

김대중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13일 한.중 수교 6주년 기념 친선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다.

카리브해 선발팀과의 평가전은 아시안게임대표, 한.중 친선경기는 국가대표팀이므로 이틀 사이에 전혀 다른 선수들을 데리고 게임해야 하는 어려움도 따른다.

13일 밤 경기를 마치면 곧바로 이튿날 아침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 후 오후 3시 잠실주경기장에서 다시 아시안게임대표를 이끌고 카리브해 선발팀과의 2차 평가전을 해야 한다.

베이징과 서울간 비행시간이 2시간에 불과하다 해도 강행군이 아닐 수 없다.

이쯤에서 그치지 않고 허감독은 1주일 후 또 베이징에 가야 한다.

22일 벌어지는 한.중 정기전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아시안게임대표를 이끌고 간다.

허감독도 "한.중 정기전이 계획돼 있는데도 당초 계획에 없던 친선경기를 끼워 넣어 너무 힘들다" 고 토로한 바 있다.

정기전을 마치면 27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태국 방콕으로 떠난다.

그러나 허감독의 머리 속에는 아시안게임을 치르기도 전에 벌써 시드니올림픽을 대비하고 있다.

아시안게임대표가 출발하는 27일께 올림픽대표 상비군 20명을 소집, 구상범 트레이너에게 국내 훈련을 맡길 예정이다.

허감독은 아시안게임을 마치자마자 올림픽대표를 이끌고 내년 1월 호주.뉴질랜드에서 전지훈련을 한 다음 2월에는 던힐컵 (베트남)에 참가, 실전경험을 쌓을 계획이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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