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신용카드업 진출…롯데도 뒤따를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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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내년초 현대그룹이 운영하는 신용카드회사가 설립되고 '현대카드' 발급이 시작될 전망이다.

11일 신용관리기금에 따르면 현대할부금융은 11일 재정경제부에 신용카드업 추가를 허용해 줄 것을 신청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말 소비자금융 활성화를 위해 87년 이후 11년만에 신용카드업 신규 진입을 허용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현대할부금융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연초부터 인원과 전산망 확충 등의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 면서 "허가만 빨리 나면 내년초 신용카드 발급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역시 신용카드업 진출을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11월중 재경부에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역시 그동안 신용카드업 진입을 적극적으로 준비해 왔으나 현재로선 정부가 정한 신용카드회사 설립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기관 이외의 제조업체가 신용카드사를 새로운 자회사로 설립하려면 계열 전체의 부채비율이 2백%를 넘지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나 롯데처럼 할부금융이나 리스 등 여신전문 금융회사를 2년이상 경영해 온 경우엔 부채비율에 관계없이 신용카드업을 추가할 수 있게 돼있다.

SK는 따라서 기존의 할부금융사 등을 인수해서라도 신용카드 업무를 시작할 것인지 여부를 이달말까지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달초 본격적인 소매금융 업무를 시작한 홍콩상하이 은행도 신용카드업에 나설 예정이며 파리바 은행도 까르푸와 제휴한 유통카드 발급을 검토중이다.

이처럼 대기업과 외국계 은행들이 속속 카드업에 진출함에 따라 현재 8개인 기존 신용카드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국내 신용카드 발급수는 지난해 이미 4천만장을 넘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면서 "이미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고객을 상대로 영업해야 하기 때문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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