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통신 017 '사람 찾아주는 광고'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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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하숙집 김순례 아주머니. 저 4학년 때 등록금 없어 은구가 대신 내줬잖아요. 그거 아주머니가 주신 줄을 몇년 후에야 알았어요. 찾아갔더니 이사가셨더라구요. " 검은 테 안경을 낀 젊은 남성이 때론 차분한 어조로, 때론 상기된 목소리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자장면 배달부' 시리즈로 화제를 모았던 파워디지털 신세기통신 017의 '사연 이어주기' TV광고 줄거리다.

6일부터 전파를 타는 이 광고는 신세기통신측이 017 고객을 모델로 삼아 오랫동안 못만났던 사람들의 사연을 직접 소개하는 시리즈 광고물. 그동안 애타게 찾았지만 끝내 연락이 끊긴 사람들을 찾아주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작품이다.

출연진도 017을 사용하는 고객들이다.

만나고 싶은 사람과 얽힌 사연을 보내 채택된 고객이 자신의 017 번호를 광고에 직접 소개하는 것. 첫번째 시리즈 모델로 출연한 인물은 코미디 작가로 활약하는 최항서 (32) 씨.

최씨는 92년 대학 재학 당시 1백여만원의 등록금을 마련 못해 곤경에 빠졌을 때 남 모르게 등록금을 내준 하숙집 아줌마를 찾는 사연을 CF에 담았다.

신세기통신은 고객 사연 공모행사에서 채택된 여러 사연을 소재로 매월 3~4편의 광고를 제작, TV.신문 등에 릴레이식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광고제작을 맡은 대홍기획은 이번 행사를 여러 고객의 소식이 널리 알려져 보고픈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창구로 제공할 방침이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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