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평화협정 심의 중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이스라엘은 3일 팔레스타인측이 당초 약속과 달리 안전보장 조치들을 미국에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 지난달 워싱턴 인근 와이 밀스에서 팔레스타인과 체결한 중동평화협정에 대한 내각 심의를 중단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니엘스 헬베그 페터슨 네덜란드 외무장관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아직 평화협정에 규정된 팔레스타인측 테러행위 퇴치 계획의 핵심내용을 미국에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핵심내용이 무엇인지는 언급하기를 거부했으나 팔레스타인 테러단체의 하부조직 해체 구상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팔레스타인측이 테러행위 퇴치에 관한 완벽한 청사진을 제시할 때까지 새 중동평화협정안을 각의에 올리지 않을 것" 이라고 못박았다.

중동평화협정은 이스라엘 내각과 의회의 승인을 받을 때까지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측 협상 대표인 하산 아스푸르는 네타냐후 총리의 이같은 강경발언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런 한심한 정치게임을 중단하고 차라리 자기가 서명한 협정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얘기하는 게 옳은 일" 이라고 비난하며 자신들은 미국측에 안전보장계획을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 앞서 2일 가지 자발리 팔레스타인 경찰국장은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에 불만을 품은 이슬람 테러단체 하마스 조직원들이 접근해 올 경우 다리를 겨냥해 발포할 것을 지시했다" 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