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테크 뜨는 상품들]상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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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고정수입을 얻기에는 그지없는 상품이지만 공급과잉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 및 투자위축으로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금리인하 추세는 여윳돈을 금융상품에서 부동산으로 급회전하게 만드는 중요한 변수가 됐고 눈치를 보고 있던 명예퇴직자들의 창업용 투자자금마저 움직인다면 상가경기는 지난 90년대초와 같은 활황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업체들은 여윳돈을 끌어 들이기 위해 망설이던 투자상품을 서서히 내놓고 있는데 대부분 IMF시대의 투자환경 변화를 감안해 실속.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분양될 '한솔필리아' 상가 (02 - 564 - 5555) 는 입지뿐 아니라 규모.영업형태면에서 다른 상업시설과 차이가 나 강남상권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지하 1, 2층 2천5백평에 미국 월마트가 입점, 올 12월 문을 열게 되면 고객이 저절로 흡수돼 지상1~5층의 일반상가는 이른바 '이삭줍기' 만으로도 영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한솔측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분양할 일반상가 6백50개 점포도 월마트와 연계되는 업종으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분양가는 1층이 평당 1천7백만~1천9백만원이며 5층은 평당 7백만원선이다.

대우건설이 이달말부터 분양할 서울 당산동 '메종리브르' 상가 (02 - 679 - 5445) 58개 점포는 실제 상가영업의 활성화와 분양가의 하향조정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즉 1층 점포가 평당 6백34만~8백61만원선, 2층이 3백20만~3백99만원으로 책정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여줬다.

여기다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임차인을 별도로 모집, 알선해주고 있으며 영업활성화를 위해 1년간 공동관리비를 회사에서 부담키로 했다.

상가가 제 구실을 못하고 슬럼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대우는 또 성동구성수동의 프레시아 상가 (02 - 463 - 2841) 56개 점포도 31일 추첨으로 분양하는데 1층의 평당 분양가는 6백만~7백50만원선으로 정했다.

대우아파트 고정고객과 인근 2천여개의 공장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정된 수익보장' 을 내건 분당신도시 오리역옆 '시그마Ⅱ상가' (0342 - 716 - 3456) 의 경우 분양가를 지상 1층 평당 9백만원대, 지하1층은 4백만원대로 정했다.

1천94실의 대형오피스텔 독점상가로 점포 이용률이 안정적이고 특별한 영업이 필요없어 소규모 창업자들에게 적합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분양대행사보다 시행업체가 직접 분양하는 상가의 분양가가 싸다" 며 "영업을 하려면 백화점이나 대형할인점의 사정권에서 벗어나는 생활 밀착형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고 권한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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