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피노체트 두둔…“영국구한 은인” 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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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마거릿 대처 전영국총리가 '피노체트 구명운동' 에 나서 또 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대처는 22일 영국 더 타임스지에 보낸 공개 서한에서 "피노체트는 지난 82년 포클랜드전쟁 당시 영국군의 칠레 주둔을 허락해 많은 영국인을 구한 생명의 은인" 이라며 그의 석방을 요구했다.

영국의 승리로 끝난 포클랜드전쟁 당시 피노체트는 영국군 특수부대가 칠레를 근거지로 아르헨티나를 공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대처는 또 피노체트의 인권탄압에 대해 "칠레의 불행한 과거는 당시 야당과 공동으로 져야 할 책임이자 칠레의 내부문제" 라며 그를 두둔했다.

대처는 지난 5일에도 피노체트를 자택으로 초대해 다과를 베푼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피노체트는 칠레에 머무를 때도 대처에게 꽃과 초콜릿을 자주 선물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맺어 왔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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