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연내 국내상영…정부 시장개방 스케줄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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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의 일부 일본 영화.비디오.출판만화에 대한 즉시개방 결정에 따라 일본 영화 '하나비 (花火)' 의 국내 상영이 오는 12월 19일로 잡힌 가운데 이르면 다음달 해방 후 처음으로 일본 영화가 시중에 걸릴 전망이다.

정부는 20일 일본 대중문화 단계적 개방 스케줄을 발표, 일본 영화중 우선 칸.베니스.베를린 영화제 수상작,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상영을 허용했다.

또 우리측이 20%이상 출자한 한.일 합작영화, 일본 배우가 출연한 한국 영화, 한국인이 감독.주연한 일본 영화도 바로 상영이 가능토록 했다.

이와 함께 해당 영화의 비디오 작품과 일본어 출판만화도 수입을 개방했다.

또 한.일 영화주간 개최도 허용했다.

신낙균 (申樂均) 문화관광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요건을 갖춘 일본 영화.비디오.출판만화의 경우 곧바로 수입 추천 및 허가를 거쳐 상영.시판될 것" 이라고 말하고 "즉각개방 대상이 아닌 영화.음반.애니메이션.방송 등 일본 대중문화의 단계적 개방 스케줄은 연내 결성될 한.일문화교류공동협의회 (가칭) 의 논의를 거쳐 제시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申장관은 "한.일문화교류공동협의회는 민간이 주도하면서 외교통상부.문화관광부 등 관련부처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방식이 될 것" 이라며 "한국의 경우 이미 활동중인 한.일문화교류정책자문위 멤버를 주축으로 구성해 일본측과 운영방법 협의에 들어갈 예정" 이라고 말했다.

문화관광부는 일본문화 개방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공연예술진흥협의회의 심의기능을 통해 폭력 및 선정성이 짙은 일본 대중문화 유입을 차단하고 불법 유통되는 일본 대중문화 상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키로 했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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