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00km낙하 '절벽다이빙' 의 세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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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기 조차 힘든 26m의 깎아 지른 듯한 절벽에서 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클리프 다이버'다. 시속 100km에 낙하시간은 3초. 물에 닿은 압력은 13m 높이에서 땅바닥으로 뛰었을 때와 같다. 정신을 잃을 법도 하지만 짧은 시간에 공중회전과 비틀기 묘기까지 선보인다.

오스트리아의 음료업체인 '레드불'이 주관하는 '절벽 다이빙 2009(Cliff Diving 2009)' 시리즈가 유럽의 여름을 식히고 있다. 지난 5월 프랑스의 미항 라 로셸에서 시작된 절벽 다이빙 대회는 네덜란드,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터키, 독일, 스위스를 거쳐 오는 9월 20일 그리스까지 8차례에 걸쳐 이어진다. 절벽다이빙은 절벽이나 절벽에 설치된 점프대에서 바다나 깊은 계곡을 향해 몸을 날리며 공중연기를 펼치는 X-스포츠다. 대개 23~28m 높이에서 도약한 뒤 2~3회 공중회전이나 비틀기를 한 뒤 입수까지의 연기를 평가받는다.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경기이기 때문에 다이빙 경력이 10~15년은 돼야 클리프 다이빙 선수로 활약할 수 있다. 현재 세계 정상급 절벽 다이버는 30~40명에 불과하다. 가장 인기있는 절벽 다이빙 대회인 '레드불 시리즈'에는 최고의 다이버 12명만이 초대된다. 이들은 유럽 각국을 순회하며 8차례의 연기를 종합해 순위를 정한다. 상금은 3만8000유로, 우리돈 약 6430만원이다. 유럽에서 열리는 절벽 다이빙 대회는 경치가 뛰어난 관광지에서 열린다. 수천명에 이르는 관람객들은 보트를 타거나 따로 설치된 관중석에서 짜릿한 다이버의 묘기를 보며 더위를 식힌다. 레드불 시리즈는 지난 26일 이탈리아 동부 해안의 휴양지 '뽈리냐노 아마레'에서 경기를 마쳤으며 8일 터키의 해안 관광도시인 안탈냐에서 계속된다. 현재 콜롬비아의 올랜도 뒤케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독일의 게리 헌트, 러시아의 쉬르첸코가 2,3위를 달리고 있다.

TV중앙일보=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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