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뭄 야당 초선의원 큰차 팔고 자가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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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IMF한파는 자가운전 국회의원도 낳았다.

특히 야당으로 전락한 뒤 돈가뭄을 심하게 타는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달 운전기사와 함께 그랜저를 처분한 이신범 (李信範) 의원은 예전에 몰던 92년형 콩코드를 직접 몰거나 좌석버스를 이용, 등촌동 자택에서 의사당으로 출퇴근한다.

첫달에는 기사월급 (보통 7급) 1백50여만원과 기름값.주차료.세차비.자동차세 등 4백여만원을 절감했다.

"버스를 탈땐 지역구민인 승객들로부터 여러 조언도 듣게 돼 도움이 된다" 고 한다.

김영선 (金映宣) 의원도 지난 7월 그랜저를 팔고 크레도스를 직접 몬다.

의전이 필요한 행사나 장거리를 뛸 때는 비서관이 운전해 준다.

정의화 (鄭義和) 의원도 마찬가지. 올초 그랜저를 소나타Ⅱ로 바꿨다.

대신 이들은 기사 월급으로 정책 비서관을 한명씩 뒀다.

자가운전 원조는 재선인 신영국 (申榮國) 의원. 13대때부터 전철.버스로 다닌 그는 비가 오거나 일찍 출근할 때만 중고차를 이용한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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