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매젖소 북송 비밀협상 판문점 통과거부로 결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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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정부가 소값 안정의 일환으로 축산농들로부터 마리당 10만원씩 주고 수매한 젖소 송아지 1만3천마리중 3천마리를 북한으로 보내는 방안을 비밀리에 추진하다 북한측의 거부로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는 당초 수매한 젖소 송아지를 국내에서 사육할 경우 소값이 떨어지는데다 가공육으로 도축할 경우 어린 송아지를 죽인다는 비난이 일 것을 우려, 이를 어느 정도 기른 뒤 북한으로 보내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던 것. 이에 따라 베이징 (北京)에서 고위급 관계자가 두차례나 실무접촉을 가져 한때 거의 성사단계에 이르렀었다는 후문.

그러나 우리측이 해상을 통해 보낼 경우 적응이 안된 송아지들이 폐사할 우려가 높아 판문점을 통한 육로 수송을 주장했으나 북한측이 이같은 방식을 통한 송아지 수송에 난색을 표명하는 바람에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고.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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