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북경대 국제학술회의]유교가치관 현대화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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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1세기를 맞아 서양문화에서 탈피, 동양적인 가치관을 회복하려는 한.중 학자들의 학문교류가 활발하다.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금융위기.경제난에 처한 가운데 개인주의적이면서 경쟁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서양문화를 추종하기보다 전통적인 동양가치관에 기초해 새롭게 21세기에 대비하자는 취지에서다.

올해로 개교 50주년인 명지대와 1백주년인 중국 베이징 (北京) 대가 최근 '한.중 문화와 현대화' 란 주제로 베이징에서 개최한 대규모 국제학술회의의 핵심 골자도 '유교적 전통가치를 어떻게 현대화하느냐' 였다.

베이징대 양퉁팡 (楊通方) 한국학연구소장은 "일부 서양 국가에서 동아시아의 전통문화와 가치가 파산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융합을 강조하는 동양의 전통문화는 국가가 어려울수록 힘을 발휘했다" 며 "우리 전통문화를 현대화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

특히 중국 학자들이 관심을 나타낸 것은 국제통화기금 (IMF) 사태를 맞아 한국에서 거국적으로 벌어졌던 '금 모으기 운동' . 중국 중앙민족대학 왕옌 (王彦) 당위원회 서기는 "한국의 금 모으기 운동은 집단을 중요시하는 동양문화권에서나 가능한 것" 이라며 "동양권은 전통문화를 토대로 새로운 세기를 헤쳐나가야 한다" 고 강조했다.

명지대 유병진 (兪炳辰) 부총장은 "21세기는 동반자적 관계가 이뤄져야 한다" 며 "중국 대학이 다리를 놓아 남북한 대학이 중국에서 공동학술세미나를 열 것을 제안, 중국 인민대학측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 고 말했다.

중국 인민대학 펑준 외사처장 (철학교수) 은 "기회가 있으면 남북한 대학을 공동 초청하겠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북한.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의 학술교류가 더욱 활발해져 동양적 가치관을 확립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이징 =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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