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치곳·이그내로·머래드 노벨의학상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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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올해 노벨의학상은 심혈관계에서 산화질소의 역할을 규명한 3인의 미국인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상위원회는 12일 노벨의학상 수상자로 미국 뉴욕 SUNY건강과학센터 로버트 퍼치곳 (82) 박사와 미국 UCLA의대 루이스 이그내로 (57) 교수.미국 텍사스의대 페리드 머래드 (62) 교수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퍼치곳 박사는 혈관을 확장시키는 물질이 혈관 내피세포에서 분비됨을 규명했으며 이그내로 교수는 이 물질이 바로 산화질소임을 제시한 공로로, 머래드 교수는 이를 실험적으로 입증해 낸 점을 각각 인정받았다.

이들은 산화질소가 자동차 배기가스의 하나로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이지만 생체내에선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신호전달물질로 작용함을 밝혀냈다.

즉 영양분이나 산소를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서 혈관이 확장되려면 혈관벽을 둘러싸고 있는 혈관 내피세포에서 산화질소가 분비돼야 한다는 사실을 규명해낸 것.

인체가 산화질소란 기체를 신호전달물질로 채택한 것은 심장과 뇌는 잠시도 영양공급이 멈춰서는 안되는 만큼 비상시 복잡한 호르몬이나 단백질보다 바로 동원할 수 있는 기체가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망원인 1위인 난치병이 동맥경화로 인한 뇌혈관질환과 심장병임을 상기시키고 앞으로 산화질소의 분비를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수단이 개발되면 관련 질환 정복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상식은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노벨 사후 1백2주년 기념식과 함께 거행되며 이들에겐 93만8천달러 (약 12억8천만원) 의 상금이 주어진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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