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다리 땜질보수…9개곳 이음장치등만 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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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서울시가 한강다리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 95년 3월부터 올 6월까지 무려 8백54억2천6백만원을 들여 대대적인 보수.보강을 했지만 9개 다리의 안전진단 결과대로 보수가 이뤄지지 않거나, 형식적인 결함보강에 그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서울시 산하 건설안전관리본부가 13일 국회 건설교통위 조진형 (趙鎭衡.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한강교량 안전진단.보수현황' 에서 밝혀졌다.

◇ 현황 = 지난 4월 2차 보수공사를 마친 천호대교의 경우 안전진단을 실시한 쌍용엔지니어링.대한컨설턴트는 "강교의 용접결합과 PSC거더의 단부 손상 등 부분손상이 다수 발생, 대대적 보수.보강공사가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32억원을 들여 스틸박스 내부도장 및 용접.교좌장치 등 기본 보수에 그쳤다.

반포대교는 안전진단 결과 바닥판의 철근 부식으로 인해 아스팔트포장에 균열이 발생, 포장을 완전 제거한 후 재포장해야 하지만 서울시는 교각우물통을 보강하고 세굴 방지공 설치.스틸박스 단부 보강만을 했다.

21억4천만원을 들여 보수한 한남대교는 안전진단 보고서 지시와 달리 신축 이음장치를 교체하고 교좌장치 보수.도장 등 기초부분에 대한 공사만 마친 상태다.

趙의원은 "서울시가 성수대교 참사를 잊은 채 임시미봉의 땜질식 보수를 해 상당수 다리가 위험에 방치돼 있다" 고 지적했다.

◇ 서울시 해명 = 안전진단서 지시대로 한꺼번에 보수공사를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앞으로 다리 실질설계에 의한 보수.보강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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