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풍수사 이모저모]대북 총격요청은 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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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9일 열린 오정은.장석중씨에 대한 법원의 구속적부심 심리는 이들이 총격요청 혐의를 전면 부인하자 검찰이 두 사람의 '입맞추기' 부분을 추궁하는 등 시종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두 사람이 안기부 수사관들의 구타 때문에 허위진술을 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전해지자 서울지검 수뇌부들은 "피의자들이 적부심 심리때 혐의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자주 있었던 일" 이라며 애써 태연해 하는 모습.

그러나 검찰 일각에서조차 "안기부가 뚜렷한 물증도 없는 이 사건에서 피의자들의 자백에 의존해 서둘러 사건을 송치한 게 아니냐" 는 지적과 함께 "吳씨 등 관련자 3명을 기소해 공소유지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 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

○…한성기씨의 변호인으로 법정에 나온 강신옥 (姜信玉) 변호사는 "총격요청 자체는 사실이지만 외환유치 등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 해프닝성 발언" 이었다고 말해 눈길. 이날 오전 韓씨를 면담한 姜변호사는 "韓씨가 무력시위 요청 사실은 시인했다.

다만 그 수준이 판문점에서 총격전을 유발해 달라는 정도가 아니라 4.11총선 직전처럼 1개 분대가 무장시위해 달라는 뜻이었다" 고 말했다고 설명.

○…한편 8일 출두한 진로 장진호 (張震浩) 회장이 9일까지 조사받는 것과 관련해 철야수사라는 지적이 나오자 검찰은 "張회장이 다시 소환될 경우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한꺼번에 조사받기를 원했기 때문이며 밤잠을 재웠기 때문에 철야수사는 아니다" 고 해명.

예영준.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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