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상승세 주춤 … 일부 급매물도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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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휴가철을 맞아 아파트 시장이 잠잠하다. 특히 서울의 집값 상승세를 이끌던 강남권 재건축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강남·송파구에선 2000만~5000만원을 낮춘 재건축 급매물도 나타났다. 비수기에 수요가 줄고 그 동안 너무 많이 올라 매수세가 움츠러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13% 올랐다. <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2주전(-0.26%) 하락세를 보이던 송파구 재건축은 지난주 0.11% 다시 올랐지만 상승폭이 매우 작다. 특히 하반기부터 급격히 수요가 줄어 급매물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112㎡는 지난달 13억원까지 거래됐지만 2주새 5000만원이나 낮춘 12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 아파트 118㎡도 같은 기간 2000만원이 떨어져 15억3000만원이 호가다. 잠실동 청자공인 오옥련 대표는 “재건축의 소형의무비율 유지와 급등에 대한 반발 등으로 상승세였던 집값이 멈칫한 상태”라며 “수요가 줄어들면서 팔려는 사람들이 조금씩 호가를 낮춰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재건축은 지난주 0.04% 올랐다. 0.54% 올랐던 2주전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급매물도 나오기 시작했다. 강세를 유지하던 개포주공1단지 43㎡주택형은 2주전보다 1000만원이 떨어져 8억원을 호가한다. 이 아파트 49㎡는 9억8000만원 선으로 이달 초보다 2000만원가량 낮춘 급매물이 나왔다.

개포동 라인공인 양성건 사장은 “그 동안 값이 너무 많이 올랐고 호재가 끊긴 재건축 시장에 수요가 줄어들어 시세가 조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른 지역도 대부분 잠잠한 편이다. 동북권 르네상스 개발 호재로 들썩이던 노원(0%)·도봉구(0.07%)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주 평균 0.08% 올라 2주전과 오름폭이 비슷했다. 하남(0.55%)·성남(0.36)·용인(0.29%)·과천시(0.27%)가 수도권 집값을 이끌었다.

전셋값은 서울·수도권이 각각 0.13%씩 올랐다. 특히 지하철 9호선 개통 영향을 받고 있는 강서구는 지난주 0.48% 오르며 2주전(0.2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염창동 한화꿈에그린2차는 일주일새 1000만원이 올라 83㎡는 1억9000만~2억원, 107㎡는 2억4000만~2억5000만원 선이다.

권이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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