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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고객잡기 2라운드 돌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할인점업계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프랑스계 한국까르푸가 창립 35주년 기념으로 15일부터 한달간 전품목 할인행사를 벌이기로 하면서 까르푸와 상권이 겹치는 E마트.그랜드마트 등 할인점도 '최저가' 판매를 고수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한국까르푸는 세계 16개국에 진출해 있는 3백8개 점포와 함께 일산.인천.부천.대전 등 국내 4개 점포에서 전품목을 20~50% 할인판매하는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월마트 (한국마크로) 와 E마트 등의 가격전이 일부 미끼상품을 대상으로 했던 것과는 달리 할인판매는 물론 경품행사.광고전까지 동원하는 총력전 성격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까르푸측은 행사기간동안 매일 파격적으로 할인판매할 품목을 미리 정해 신문과 라디오에 광고를 내보내고 일정시간에 매장에서 퀴즈쇼를 벌여 당첨되는 소비자에게 상품도 증정하는 경품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까르푸 3개 점포와 상권이 겹치는 E마트측은 "국내 최저가를 고객에게 약속한 만큼 까르푸보다 싼 값에 팔겠다" 며 "까르푸처럼 별도의 특별행사를 열 계획은 없다" 고 밝혔다.

까르푸 인천계양점과 상권이 겹친 그랜드마트는 계양점에서만 까르푸보다 하루 앞선 14일부터 전품목 10~30% 할인행사를 벌여 기선을 제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화마트는 9일부터 15일까지 자사브랜드 (PB) 10개 품목에 대해 17~55%를 할인판매하는 '대한민국 최저가 특별기획전' 을 실시하며 신경전을 펴고 있다.

그밖에 삼성홈플러스를 비롯한 다른 할인점들은 경쟁업체가 어떤 식으로 맞서는지를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월마트 (한국마크로) 와 프라이스클럽 등 양대 외국계 회원제 할인점이 추석기간과 맞물려 비회원들에게 무료 임시 회원증을 발급해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해 회원들이 반발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프라이스클럽은 지난달 23일 서울.대전.대구 등 매장인근 지역 신문 삽입광고를 통해 한달 임시회원증을 배포하고 이를 가져오는 고객에게 회원과 똑같은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월마트는 추석대목인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비회원에게 하루 회원증을 발급해 회원과 똑같은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회원들은 "비회원들이 몰려와 쇼핑수레 (카트) 를 구하기도 힘들고 매장안이 복잡해 쇼핑과 계산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며 항의소동을 빚기도 했다.

프라이스클럽 회원인 徐모 (31.서울관악구신림동) 씨는 "추석기간동안 주차할 공간이 없어 쇼핑을 포기하고 돌아왔다" 며 "연간 3만원의 회비를 냈는데 정작 추석처럼 꼭 쇼핑을 해야 할 때 일반인에게 마구 무료 회원증을 발급하는 것은 회원들을 우롱하는 처사" 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라이스클럽 관계자는 "개점 4주년 기념행사로 매장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었다" 고 해명했다.

월마트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 관계자는 "추석기간동안 지역주민의 쇼핑수요가 급증하면서 비회원도 매장을 이용하고 싶어 해 이런 행사를 했다" 며 "추석 때는 모든 매장이 붐비기 때문에 회원들 쇼핑환경이 비회원 때문에 열악했다고 말하기는 곤란하다" 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 회원제 할인매장은 월마트 (연간 회비 1만5천원).프라이스클럽 (3만원).하나로클럽 (연간 3천원) 등 3곳이 있으며, 킴스클럽은 지난 5월부터 회원제를 폐지한 상태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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